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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호르무즈 봉쇄 이후 네 번째 증산…공급 효과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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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6. 0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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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호르무즈 폐쇄 상황서 증산 의미 없어…재개방 시 공급 과잉 전환"
OIL-OPEC/ (PIX)
2024년 5월 28일, 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외관에 로고가 보인다./로이터 연합
석유수출국기구(OPEC) 확대 협의체인 OPEC+ 핵심 회원국들이 4달 연속 산유량 상한선(쿼터)을 높이기로 합의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의 핵심 석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태에서 이번 조치가 실제 글로벌 석유 시장의 공급 부족을 해소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OPEC+ 내 7개 핵심 회원국(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이라크·쿠웨이트·카자흐스탄·알제리·오만)은 7일(현지시간) 회의를 통해 오는 7월부터 산유량 목표치를 하루 평균 18만 8000 배럴 추가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23년 합의했던 165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 조치를 단계적으로 되돌리는 과정의 일환이다.

이번 증산 결정이 실제 시장에 공급되는 원유량 증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사우디, 이라크, 쿠웨이트 등 걸프만 주요 산유국들의 수출길이 막혔기 때문이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OPEC+의 실제 생산량은 전쟁 전인 2월 하루 평균 4277만 배럴에서 지난 4월 3319만 배럴로 약 960만 배럴가량 급감했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리스타드(Rystad)의 수석 분석가 호르헤 레온은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된 상황에서 OPEC+의 생산 목표치 인상은 사실상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만약 OPEC+가 8월과 9월에도 현재 수준의 증산 기조를 유지한다면, 2023년 시작된 감산 조치의 잔여 물량(약 56만 7000 배럴)은 올해 9월 말 시장에 완전히 복원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해협이 재개방되는 순간 시장이 공급 부족에서 순식간에 공급 과잉의 공포로 전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5일 미국과 이란 간 전면전 가능성이 다소 낮아졌다는 안도감이 확산하며 배럴당 93달러 선으로 내려갔다. 전쟁 전 유가는 72달러 선이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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