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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휘영 장관 “연극 살리겠다”…창작·대관료 지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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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6. 0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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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와 정책 간담회 개최
레퍼토리 육성·공공극장 개방도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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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연극 분과 제3차 회의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연극계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가 연극 시장 활성화를 위해 창작 지원 확대와 대표 레퍼토리 육성, 대관료 부담 완화, 관객 개발 정책 등을 본격 추진한다. 연극계는 신작 희곡 발굴과 민간 제작환경 개선, 배우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9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최휘영 장관 주재로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연극 분과 제3차 회의를 열고 연극계 현안과 정책 과제를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도일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객원교수, 김수로 배우, 박정미 파크컴퍼니 대표, 방지영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 이사장, 임대일 한국연극배우협회 이사장 등 연극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 장관은 내년도 예산 편성을 계기로 그동안 논의된 연극계 현안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체부 예산 규모 자체가 커져야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며 "문화예술 분야 예산 확대의 필요성을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극 분야에서는 창작 지원 확대와 대표 레퍼토리 육성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최 장관은 "그동안 연극 지원은 관객 향유 중심 사업 비중이 컸고 창작 분야는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며 "창작·제작 지원 비중을 늘리고 관련 예산도 확대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내년부터 소극장과 소극단 중심의 창작 시그니처 작품 개발 사업을 강화하고, 신작이 초연에 그치지 않고 재공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역에서 제작된 우수 작품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연극계의 가장 큰 부담 중 하나인 대관료 문제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최 장관은 "연극 인프라를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시간이 필요하다"며 "그에 앞서 대관료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공공 공연장을 민간이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관객 개발 정책도 이어진다. 문체부는 올해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공연 할인쿠폰 40만 장을 확보했으며, 지난 5월 20만 장을 우선 배포한 데 이어 오는 9월 추가로 20만 장을 배포할 예정이다. 청소년과 공연 초심자들이 보다 쉽게 공연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보조금 제도 개선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최 장관은 "보조금 정산과 집행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현장 의견이 많았다"며 "문화예술위원회를 중심으로 TF를 구성해 현장조사와 연구를 진행하고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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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9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화예술정책자문위원회 연극 분과 제3차 회의에서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연극계 현황을 파악하고 향후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이날 회의에서는 연극계의 다양한 건의도 이어졌다.

배우 이기영은 현재 연극계의 가장 큰 문제로 신작 부족을 꼽았다. 그는 "좋은 희곡을 찾기 어려워 고전 작품을 반복적으로 무대에 올리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신진 작가를 발굴할 수 있는 희곡 공모전을 정례화해 새로운 작품이 지속적으로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수로 배우는 보다 규모 있는 공모 사업을 제안했다. 그는 "큰 공모전을 열어 우수 작품을 선정하고, 그 작품을 제작할 단체를 다시 공모하는 방식도 가능하다"며 "상금 규모도 충분히 커야 좋은 작품이 모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해외 진출 전략과 관련해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 한국 공연만 모아 소개하는 '코리아 하우스' 개념을 제안했다. 그는 "K-팝과 한국 음식, 연극과 뮤지컬을 함께 선보이는 공간을 운영하면 한국 공연예술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미 파크컴퍼니 대표는 우수 공공 공연의 지속적인 활용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국립극장 제작 공연 '당신 좋을 대로'를 사례로 들며 "훌륭한 작품이 짧게 공연된 뒤 사라지는 것은 아쉽다"며 "공공극장에서 지속적으로 공연하는 레퍼토리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도일 교수는 연극 생태계 전반의 구조 개선을 주문했다. 그는 "극장과 극단, 관객이 따로 움직이는 현재 구조를 넘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지영 이사장은 신규 사업 설계 과정에서 현장 의견 수렴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이 기존 사업과 충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충분한 현장 조사와 세밀한 설계를 통해 정책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임대일 이사장은 배우 지원 확대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는 "연극계 종사자의 상당수가 배우지만 정작 배우들의 안전망 구축과 생계 지원 정책은 부족하다"며 "현장 예술인들의 현실을 반영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2027년 국내에서 25년 만에 열리는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ASSITEJ) 세계총회와 국제공연예술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도 지원할 계획이다. 최 장관은 "아동·청소년 연극 시장 활성화는 물론 공연예술 산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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