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드론 보트, 표류 승무원 2명 2시간 만에 구조
이란 외무장관 "외국군 철수, 최선"
호르무즈 통항 회복 조짐…군사 대응 땐 유가 재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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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2명은 무사히 구조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불가피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막바지에 접근했다는 관측 속에 군사 충돌 위험이 다시 부상했다.
◇ 트럼프, 이란에 미군 헬기 격추 책임 지목, 대응 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어젯밤 호르무즈 해협 상공을 순찰 중이던 최첨단 아파치 헬기 1대가 이란에 의해 격추됐다는 보고를 방금 받았다"며 "해당 헬기에는 조종사 2명이 탑승해 있었으나 두 사람 모두 무사하며 부상도 없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럼에도 미국은 불가피하게 이 공격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과 이란의 평화 협상 전망에 의문을 키웠다고 전했다.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해당 헬기가 오만 해안 인근 해역에서 순찰 중 추락했으며,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미국 해군 수상 드론이 추락 약 2시간 뒤 승무원 2명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구조가 해상에서 드론 보트를 활용한 첫 구조 작전이라고 보도했다. WSJ는 승무원 2명이 약 2시간 동안 바다에 있었으며, 미군 MQ-9 리퍼 드론과 전투기가 상공에서 엄호했다고 전했다.
팀 호킨스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훈련에서 이 시나리오를 연습한 적은 있지만, 실제로 이런 식으로 진행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에서 이번 사건을 "큰일은 아니다"라고 하면서도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는 필요한 만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란에 대한 압박과 보복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종전 협상 파국으로 이어질 확전은 피하려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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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격추 발언을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우리 영토 인근에 있는 외국 군대는 자체적인 인적 과실이나 우발적 사고, 혹은 잠재적으로 교전에 휘말릴 위험에 항시 노출되어 있다"며 "위험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해결책은 그들이 떠나는 것"이라고 썼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어 "우리는 외교의 언어를 선호하지만, 다른 언어도 구사할 줄 안다"며 무력 대응 가능성을 시사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 8일 휴전 이후 산발적 충돌을 이어오면서도, 휴전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양국 사이를 오가며 종전 협상을 중재하고 있다.
◇ 트럼프 "합의 최종 단계"…헬기 격추 사건, 협상 변수로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 격추 주장 직전 영국 BBC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아주 강력한 합의 체결에 매우 가까이 와 있다. 그것은 아주 좋은 합의"라며 "핵무기는 없다. 다른 어떤 것도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도 "우리는 매우, 매우 좋은 합의의 최종 단계에 있다"고 언급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하지만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이스라엘의 행동에 끌려가며 중동 전쟁의 방향을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통제하지 못한다는 인상이 굳어지면 이란이 큰 양보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모든 결정을 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이란과 이스라엘이 전쟁의 방향과 기간을 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과 이란이 모두 승리로 포장할 수 있는 합의 문안을 찾는 것이 최대 난제라고 분석했다. NYT는 잠정 합의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미국의 이란 선박 봉쇄 중단, 이란 고농축우라늄(HEU) 문제의 후속 협상, 제재 완화 등을 포함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다만 양측은 조치 순서와 동결자산 해제 문제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NYT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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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해협 통항은 일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애틀랜틱 카운슬 주최 행사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 수가 "매우 의미 있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너지 흐름이 정상으로 돌아가려면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쿠웨이트가 전쟁 이후 처음으로 아시아 정유사에 원유 판매를 제안한 것이 걸프 산유국의 수출 재개 신호라고 전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급락했다.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1.45달러(13만9400원)로 2.97% 하락했고, 7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8.20달러(1만2500원)로 3.40% 내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헬기 격추를 지목하고 대응을 예고하면서 유가는 장 후반 낙폭을 줄였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이란이 협상과 충돌 사이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조종사 사망은 없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대응을 예고하면서 휴전 이후의 제한적 충돌이 종전 협상 자체를 흔들 가능성이 커졌다. 향후 변수는 미국의 대응 수위, 이란의 반응,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세 지속 여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