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선제 제재 해제 없다"…240억달러 동결자산 쟁점화
이스라엘, 베이루트 공습 강행…이란 "군사 선택지 열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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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미국 NBC방송 인터뷰에서 합의 시 이란 고농축우라늄(HEU)을 공동 폐기하고, 불발 시 군사 타격 뒤 미국이 직접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동결자산 240억달러(37조4300억원) 해제 시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레바논 전선이 3중 변수로 부상하면서 단기 합의 전망은 불투명해지고 있다.
◇ 트럼프 대통령 "이란 미사일 21∼22% 잔존"…5만 병력, "완결 때까지" 유지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이란 지도부가 "대체로 참수됐다"며 해군·공군·방공망이 사라졌고, 미사일은 21∼22% 정도만 남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란 협상 상대가 기존 지도부가 아니라 '세 번째 그룹(third group)'이라며 '사실상 정권교체'라고 규정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 대해선 "더 젊고, 더 합리적이며, 심하게 다쳤다"고 평가하고, 그의 승인이 협상 과정의 일부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충돌을 두고 "사람들이 그렇게 불리길 원하기 때문에 군사 훈련이라고 부른다"면서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궁극의 봉쇄'를 하고 있고, 이란이 하루 4억∼5억달러(6239억∼7799억원)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보당국이 이란의 탄도미사일 능력이 상당 부분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고 전해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 전력 판단과 차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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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상의 핵심 쟁점인 HEU 처리와 관련해 "우리가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로 합의한다면 우리는 모두 함께 갈 것"이라며 미국 장비로 현장 또는 외부에서 이를 폐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군사적으로 매우 강하게 타격한 뒤 들어가겠다"고 했다. 또 종전 양해각서(MOU)에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조항뿐 아니라 핵무기를 '구매·획득·매입(purchase, acquire, buy)'하지 않는 조항도 자신의 요구로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란의 핵무기 포기 약속은 핵확산금지조약(NPT) 가입 이후 반복돼온 것으로, 실질 가치는 향후 농축 제한과 검증 장치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동결자산은 합의의 최대 난제로 떠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자산 동결 해제나 제재 완화를 선제적으로 제공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며 "이후의 문제(Comes after)"라고 선을 긋고, 이란이 "제대로 행동하고, 좋은 모습을 보이면 그때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이란은 동결자산 240억달러 해제를 신뢰 시험으로 보고 있다. 기존 협상안에는 1단계로 120억달러(18조7200억원)를 풀고, 이후 추가 120억달러를 해제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블룸버그는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내 이란 동결자산을 걸프 동맹국 피해 복구에 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이란의 선해제 요구와 정면으로 충돌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강하고 자존심이 세다"며 합의 지연 이유를 설명했지만, 동시에 "합의에 매우 가깝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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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도 미국과 이란의 협상 타결을 어렵게 하는 난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스라엘 카츠 국방부 장관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영토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외곽 다히예(Dahiyeh)의 헤즈볼라 본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는 최소 2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고 발표했으며 AP통신과 이스라엘 매체는 부상자가 20명이라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네타냐후 총리에게 베이루트 공습 자제를 요청했고, NBC 인터뷰에서도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이 '더 정밀해야 한다(more surgical)'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미국의 만류에도 공습을 강행했다.
이란은 베이루트 공습을 미국과의 종전 협상과 연계하고 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그들은 휴전을 준수하지도, 대화를 믿지도 않는다"며 "역내 미국 및 이스라엘 정권의 기지와 자산을 타격할 수 있도록 우리 군의 선택지는 언제나 열려 있다"고 적었다.
에브라힘 레자이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대변인도 "단호하고 고통스러운 대응"을 예고했다. 헤즈볼라는 미국이 중재한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합의를 '촌극(farce)'이라며 거부했다. 이란은 레바논 휴전 없이는 미국과의 합의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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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협상 지렛대로 유지하고 있다.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이란이 호르무즈 통과 선박 1척당 평균 150만∼200만달러(23억4000만∼31억2000만원)의 서비스 수수료를 징수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결제는 달러 기반 암호화폐 테더(USDT)·현물·물물교환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란 환경부도 환경 서비스 제공을 명목으로 통행료 징수 규정 초안 작성에 착수했다. 이는 이란이 해협 통제를 일시적 군사 조치에서 제도적 수익 구조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전쟁 비용도 정치적 압박으로 부상했다. NYT는 이란전쟁 비용이 5월 기준 약 290억달러(45조2300억원)에 이르렀고, 이코노미스트·유거브 조사에서 응답자 68%, 트럼프 지지자 55%가 가능한 한 빨리 합의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은 중재 채널을 이어가고 있다. 모신 나크비 파키스탄 내무장관은 테헤란에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 만나 파키스탄 측 서한을 전달했고, 로돌프 아이칼 레바논군 사령관은 아심 무니르 파키스탄군 총사령관(원수) 초청으로 파키스탄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란 동결자산·HEU 회수·레바논 휴전·호르무즈 재개방이 동시에 풀리지 않으면 임시 합의는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별보좌관은 NYT에 "현실적으로 어떤 협상 결과도 이란이 핵무기를 절대 획득하지 못한다고 보장할 수는 없다"며 "이란이 지식과 자원을 보유하는 한 언젠가 법적 의무를 무시하고 핵무기를 향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