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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개표소 시위 투입 경찰관 “경권 회복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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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소영 기자

승인 : 2026. 06. 1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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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 2기동단 경비과장, 경찰 내부망에 실명 글 올려
시위대 조롱 영상 확산…‘중국 경찰’ 허위사실도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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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 재선거를 요구하는 메시지들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 투입됐다가 시위 참가자들로부터 조롱과 욕설을 들은 현직 경찰관이 "추락한 경권을 회복해야 한다"며 경찰 내부의 자성론을 제기했다.

1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2기동단 경비과장 김민규 경정은 전날 경찰청 내부망에 '경권은 어디로'라는 제목의 글을 실명으로 올렸다.

김 경정은 지난 5일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현장에서 시위대에 둘러싸인 채 "무전 해봐라", "왕따냐" 등의 조롱을 들은 경찰관이다. 당시 영상은 온라인상에서 '중국 경찰'이라는 허위사실과 함께 확산되기도 했다.

김 경정은 글에서 "추락한 교권 회복을 위해 교사들은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제는 우리의 인권과 자존심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 필요 이상으로 추락했다면 이를 어떻게 회복할 수 있을지 스스로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에 대해 "참가자들 입장에서는 성공적인 집회일 것"이라며 "큰 실책이던 서부지법 사태를 넘어 미신고 집회이면서도 소요나 큰 폭력으로 번지지 않고, 가시적으로는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이며 지금까지 당국의 제지를 거의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다만 김 경정은 이 과정에서 일부 불법 행위가 제대로 제지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이뤄지는 소규모의 불법과 일탈 행위는 대부분 교정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는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주변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시민들의 소지품을 수색하거나, 취재진과 경찰을 향해 폭언을 하는 상황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경정은 향후 시위 양상이 경찰의 대응 한계를 시험하는 방식으로 변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앞으로 시위 양상은 어디까지 경찰이 용인해줄 것인지를 시험하는 수준으로 변할지도 모른다"며 "그만큼 경찰에 가해지는 압박이 험악해질 것이고, 우리의 인내심과 자존심은 그것을 견뎌낼 만큼 대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이 실책을 책임지고 고쳐나가면서도 그로 인해 나약해지지 않고 극복할 수 있는 용기 섞인 시도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김 경정의 배우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김 경정을 향한 악성 댓글과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고발을 예고한 상태다.
설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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