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공간, 3개 시간’ 테마로 오방색 소원 묶기·창포 향 정화 등 오감 만족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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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단오제위원회는 오는 15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2026 강릉단오제' 기간 동안 주제관 특별전 '풀리니, 단오다 : 맺힌 마음을 풀어내는 오래된 삶의 기술'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은 올해 단오제의 공식 슬로건인 '풀림'을 입체적으로 시각화한 기획이다. 단오를 단순히 먹고 즐기는 유희적 축제를 넘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마음속 응어리와 나쁜 기운을 털어내고 관계를 회복하는 '치유의 시간'으로 재해석한 점이 돋보인다.
전시는 '3개의 공간, 3개의 시간'이라는 구성 아래 관람객들이 단오에 담긴 선조들의 삶의 지혜와 치유의 의미를 체험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첫 번째 공간은 마음속 깊은 응어리를 밖으로 꺼내어 마주하는 공간이다. 전시장 중앙에는 과거 전통 굿판에서 신과 인간을 연결하던 상징적 무대인 '화개(花蓋)'가 대형 설치 미술 작품으로 웅장하게 세워진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현재 자신의 심리 상태를 투영하는 오방색 천을 직접 선택한 뒤, 차마 말하지 못했던 고민이나 소망을 글로 적어 화개에 묶는 인터랙티브 체험을 할 수 있다. 수많은 이들의 손길이 모여 하나의 거대한 공동체 예술 작품을 완성해가는 과정이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두 번째 공간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기 전, 몸과 마음을 정갈하게 다듬었던 단오 고유의 풍습을 오감으로 체험하는 곳이다. 은은한 창포 향이 감도는 공간에서 거울을 보며 내면을 성찰하고, 액운을 막아주던 약쑥 대문 구조물을 통과하는 연출이 이어진다.
또 전통 부적을 직접 도장으로 찍어 소장하는 체험과 함께, 천장에 빼곡히 매달린 단오 부채(단오선)들이 만들어내는 시원한 바람과 은은한 그림자 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정화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마지막 공간은 답답했던 마음을 활짝 열고 다시 세상과 어울리는 단오 특유의 신명과 활기를 담아냈다. 실제 강릉단오제 현장의 역동적인 음악 소리와 시민들의 웃음소리를 정밀하게 믹싱한 사운드 아트 공간, 그리고 축제를 즐기는 수많은 인파의 모습을 시각화한 복도가 펼쳐진다.
특히 전시의 마지막 동선은 실제 야외 단오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설계돼 관람객들이 전시에서 느낀 감동을 축제 현장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강릉단오제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2026 강릉단오제 주제관은 옛날 굿판과 세시풍속에 숨겨진 마음 치유의 메커니즘을 현대적인 감각의 전시 기법으로 알기 쉽게 풀어낸 공간이다"라며 "축제장을 찾는 많은 관람객들이 마음속 짐을 잠시 내려놓고, 전통문화가 주는 따뜻한 위로 속에서 새로운 삶의 활력을 얻어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주제관 특별전의 시도는 강릉단오제가 지닌 무형문화유산의 가치를 현대적 콘텐츠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마중물이 될 것으로 지사를 통해 확인됐다. 자칫 어렵거나 멀게 느껴질 수 있는 전통 제례와 굿 문화를 현대 미술과 체험형 콘텐츠로 변주함으로써,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들의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성과를 거둘 방침이다.
대외적인 홍보 효과 및 축제 경쟁력 강화 역시 확실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치유와 웰니스'라는 현대 사회의 핵심 화두를 천년의 단오 정신과 결합해 독창적인 문화 콘텐츠를 선보임에 따라, 강릉단오제가 세계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문화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