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R&D 컨트롤타워로 육성
경보제약 ADC 생산거점 구축
제네릭→신약개발 전환 분수령
|
15일 업계에 따르면 종근당그룹은 자회사 종근당의 '배곧 바이오 복합 연구단지(이하 배곧 연구단지)'와 경보제약의 'ADC 생산시설'을 미래 성장동력의 양대 축으로 낙점했다. 배곧 연구단지 구축에는 3925억원이 투입된다. 여기에 경보제약이 2024년 ADC 생산시설 구축에 투자한 960억원을 더하면 최근 2년간 그룹 차원의 투자 규모는 약 4900억원 수준에 달한다.
배곧 연구단지는 차세대 모달리티 개발을 위한 R&D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그동안 신약연구소·바이오연구소·기술연구소 등으로 분산돼 운영되던 연구 역량을 한데 모아 글로벌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배곧 연구단지가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전략 수립까지 연구개발 기능을 일원화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단지에서는 ADC를 비롯해 CGT(세포·유전자치료제), TPD(표적단백질분해), 이중항체 등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 개발 경쟁이 치열한 차세대 모달리티를 집중 연구할 전망이다.
경보제약은 ADC 전문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ADC는 항체와 약물을 결합해 암세포만 정밀하게 공격하는 차세대 항암제로, 최근 글로벌 빅파마들이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분야다. ADC 생산시설은 공정 난이도가 높아 전 세계적으로 구축 가능한 기업이 많지 않다. 시설 구축에 성공할 경우 글로벌 바이오 기업과의 파트너십 확대는 물론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종근당이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인 ADC 후보물질 'CKD-703'이 상업화에 성공할 경우 연구개발부터 생산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체제 구축도 가능해진다. CKD-703는 종근당 최초의 자체 개발 ADC 신약 후보물질로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종근당 관계자는 "배곧 연구단지는 ADC뿐 아니라 차세대 모달리티 후보물질에 대한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을 포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경보제약은 ADC 사업을 중심으로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규모 투자의 배경에는 혁신 신약 개발사로의 체질 전환이라는 그룹의 절박함이 깔려 있다. 종근당그룹은 그동안 제네릭(복제약)과 개량신약 중심의 사업 구조를 이어왔으나, 약가 인하 압박이 커지고 주요 제약사들이 잇따라 신약 개발 중심 전략을 강화하면서 변화 필요성이 커졌다. 이번 승부수가 그룹의 성장 궤도를 바꿀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수익성 확보는 과제로 남는다. 종근당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141억원을 기록했다. 위고비 등 고수익 도입 품목 확대를 통해 현금 창출력을 강화한 영향이다. 경보제약 역시 올해 들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그룹의 투자 부담을 일부 덜어내고 있다.
이지원 흥국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기존 도입 품목들은 약가 인하와 보험 관련 이슈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면서도 "위고비 등 신규 품목들의 안정적인 성장세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배곧 연구단지와 ADC 생산시설 투자가 단순한 설비 확충을 넘어 종근당그룹의 사업 구조를 제네릭 중심에서 혁신 신약 중심으로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개발 역량과 생산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이번 승부수가 향후 기술수출과 글로벌 신약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