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신용대출 잔액 2영업일만에 6000억원 넘게 늘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예고에 따른 급전 수요 증가도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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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가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신용대출 관리를 강하게 주문한 상태다. 이에 5대 은행은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등 강도 높은 대출 조이기에 나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108조765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106조5154억원)과 비교해 보름 만에 2조2499억원 늘어났는데, 지난 5월 한 달간 신용대출 증가 폭이 2조1741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특히 코스피가 강하게 반등한 최근 2영업일 동안에만 신용대출 잔액이 6274억원 급증했다.
요구불예금도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15일 기준 705조9203억원으로, 지난달 말 대비 8조7373억원 줄었다. 이들 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 4월 3조3557억원 줄었다가 5월에 18조1052억원 늘며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이달 들어 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코스피 반등과 맞물려 은행권에 예치하고 있던 대기성 자금 일부가 증시로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신용대출 급증 원인으로는 빚투 수요 확대가 지목된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종전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국내 증시가 급등했고, 연일 코스피에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여기에 국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출시와 스페이스X 상장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투자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대출 규제에 앞서 미리 자금을 확보하려는 '선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내달 세제 개편을 포함한 대대적인 부동산 정책 발표를 예고한 점도 자금 수요를 앞당긴 요인으로 분석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전에는 증시 상황에 따라 대출 수요가 변동했는데, 최근 신용대출과 부동산 정책 예고가 발표된 이후 (신용대출을 받으려는) 움직임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2일 가계부채 회의를 열고 시중은행들에 면밀한 가계대출 관리를 당부한 상황이다. 신용대출 급증세가 증시 변동성 확대와 맞물려 가계대출의 새로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금융위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화될 때까지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하고,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미준수하는 금융사에 대해서는 매주 관리계획 이행 현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시중은행들도 곧바로 규제 조치를 내놨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일반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각각 1억원과 5000만원으로 제한했다. 신한은행도 비대면 신용대출 접수를 제한하고 마이너스통장 한도 감액 등을 포함한 '신용대출 선제적 관리방안'을 시행했다.
하나은행 역시 신규 신용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했고, 마이너스통장 만기 연장 시 미사용 한도 감액 기준을 강화했다. 우리은행은 대출비교 플랫폼을 통한 비대면 신용대출 신규 및 대환대출 접수를 중단했고, NH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우대금리를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 낮췄다. 오는 19일부터는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의 한도를 1억원으로 제한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1차적으로 낸 규제 방안들은 당국의 정책에 호응하기 위한 메시지에 가깝다"며 "실질적인 효과를 살펴보고 추가 규제 요구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