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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경고등 켜진 DX… 노태문號, AI 중심 반등 전략 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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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6. 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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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
스마트폰·가전 사업부 수익성 압박
폴더블폰 판매 확대·중동시장 공략
생성형 AI 전면 도입 조직 체질 개선
삼성전자 세트사업을 총괄하는 DX(디바이스경험)부문이 하반기 생존전략 짜기에 돌입했다. 가전과 스마트폰 등 전통 먹거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 부진을 메꾸는 등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왔지만, 전세계적인 IT 수요 둔화와 원자재 가격 상승, 치열해진 시장 경쟁 등에 전 사업 영역에서 고전하는 모습이다. 올해 불거졌던 '노노(勞勞) 갈등'의 배경으로도 작용하면서 수익성 개선 필요성이 한층 높아진 상태다. 노태문 사장(DX부문장) 등 주요 경영진은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제품 판매 확대와 기술 경쟁력 제고를 비롯 AI 중심의 사업 체질개선 등을 두고 머리를 맞댄다.

16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오는 18일까지 사흘간 하반기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글로벌 전략회의가 열린다. 매년 두 차례(6월·12월) 국내외 임원들이 총집결하는 자리로 16~17일은 DX부문, 18일은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 대한 전략회의가 이뤄진다. 노태문 사장이 이끄는 DX부문은 이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X사업부를 시작으로 17일 생활가전과 TV를 맡고 있는 DA·VD사업부, 18일 전사 순으로 진행된다.

이번 전략회의는 DX부문에 대한 위기감이 높아진 가운데 열리는 만큼 세부 논의 내용을 두고 회사 안팎의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해 삼성전자 DX부문 영업이익은 12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사업부별로 보면 MX사업부(네트워크 포함)는 12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 이상 늘어난 반면, DA·VD사업부는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가전 교체 수요가 크게 줄어든 데다, 중국 경쟁사들의 저가·물량 공세,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여러 악재가 맞물린 결과다. 더욱이 올해는 실적을 지탱하던 MX사업부마저 메모리 가격 인상 여파에 휘청이면서 DX부문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이날 전략회의에서 MX사업부는 다음달 공개를 앞둔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8' 시리즈 판매 확대를 위한 전략을 논의할 전망이다.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S26' 시리즈가 출고가 인상 여파로 판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익성 부담이 높아진 상태다. 폴더블폰의 경우 '1위' 지위를 유지 중이지만, 중국 화웨이와의 점유율 격차가 10%포인트(지난해 출하량 기준)까지 좁혀졌고, 올해는 애플까지 경쟁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입지를 공고히 다져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 안팎에선 갤럭시Z8 시리즈 출고가 동결 여부나 인상 폭에 대한 논의와 함께 새롭게 선보일 북 타입 모델의 마케팅 전략 등에 대한 이야기가 오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 압박이 커진 DA·VD사업부도 위기 돌파 방안을 집중 모색한다. AI를 접목한 생활가전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중심의 판매 전략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콘텐츠·마케팅 전문가' 이원진 사장을 새 수장으로 맞은 DA사업부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의 TV 사업을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중심으로 재편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방안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점쳐진다. 이밖에도 미국과 이란 종전 합의에 따라 두 사업부 모두 중동 지역 재공략에 대한 논의가 예상된다. 외부 AI 도입에 따른 AX(인공지능 전환) 실행 방안도 화두가 될 전망이다. DX부문은 지난 12일부터 모든 업무영역에 챗GPT,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 클로드 등 외부 생성형 AI 서비스를 도입한 상태다. 업무별 맞춤형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조직 전반의 실행력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기술 경쟁력 제고를 위한 M&A(인수합병) 논의 여부도 관심사다. 노 사장은 1월 CES에서 공조·전장·메디테크·로봇을 4대 신성장동력으로 꼽으며 투자 확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DX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거란 증권가 전망도 다수 나올 정도로 위기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전략회의 이후 사업부별 반등 전략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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