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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외국인 보유율 80% 첫 돌파…글로벌 밸류에이션 제고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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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6. 1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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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외국인 지분율 80% 돌파…출범 이후 최고
자사주 소각에 지분율 급등…외국인 매수세도 집중
외국인 쏠림에 변동성 우려도…주주 기반 안정 과제
KB금융 외국인 지분율
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KB금융그룹의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처음으로 8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800만주에 달하는 대규모 자사주 소각에 더해, 배당 확대를 앞세운 주주환원 정책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재평가를 이끌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2분기에도 역대급 순익이 예상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KB금융이 높은 외국인 지분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외국인 지분 쏠림이 심화되면서 주가 변동성 확대와 함께 주주환원 효과의 상당 부분이 외국인 투자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KB금융의 전체 상장주식(3억5468만7734주)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 수는 총 2억8377만4735주로 집계됐다. 이에 외국인 지분율은 80.01%로, KB금융그룹 출범 이래 사상 처음으로 80%대를 넘어섰다. 신한금융그룹(61.62%), 하나금융그룹(68.29%), 우리금융그룹(45.19%) 등 다른 주요 금융지주의 외국인 지분율과 비교하면 20%포인트가량 큰 격차를 보였다.

외국인 지분율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은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다. KB금융이 기존에 수립했던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일환으로 보유 자사주를 소각한 효과가 이달 9일에 반영되면서 총 상장주식 수가 1816만2721주 감소했다. 외국인 보유 주식 수에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지분율 산정의 분모가 되는 전체 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외국인 지분율도 지난 8일 76.01%에서 9일 79.85%로 단번에 3.84%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 최근 주요 금융주 가운데 KB금융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두드러졌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 말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달 16일까지 KB금융의 외국인 순매수액 규모는 1718억원으로, 하나금융(1362억원)과 신한금융(559억원)을 웃돌았다. 특히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 종전 수순으로 접어든 12일부터 16일 사이에 약 720억원에 달하는 외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KB금융 주가는 16일 장중 18만2700원까지 올라 신고가를 경신했다.

외국인 지분율이 오르는 건 대체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기업의 실적과 재무 건전성,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기대감에 더해 2조82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재평가가 이뤄진 결과라고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은 업종 내 외국인 최선호주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감이 커질 경우 외국인 순매수 확대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주주 비중 확대는 KB금융의 주주환원 강화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자본효율성 개선, 수익성 제고뿐만 아니라 가시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주요 투자 판단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이 상반기 중 CET1(보통주자본비율) 13.5% 초과 자본을 하반기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에 따라, 약 85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KB금융의 1분기 말 CET1은 13.63% 수준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질 경우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외 악재나 환율 급변동이 발생할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가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이날 KB금융 주가는 전일 대비 4.65% 하락한 16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주요 금융주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또 외국인 지분율이 80%를 넘어선 만큼, 향후 주주환원을 크게 늘리더라도 상당 부분이 국내가 아닌 해외 투자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외국인과 기관, 개인투자자 등 서로 다른 성격의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고르게 분포해 있어야 수급 측면에서도 안정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KB금융이 최근 '국민배당주'를 내걸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도 안정적인 주주 기반을 넓히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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