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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8박10일 유럽 순방 마치고 귀국길…내치 현안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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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 기자

승인 : 2026. 06. 1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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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벨기에 도착<YONHAP NO-6001>
벨기에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9일(현지시간) 브뤼셀 멜스부르크 공군 기지에 도착한 공군 1호기에서 환영객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8박 10일간의 유럽 첫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벨기에·유럽연합(EU)·이탈리아·교황청·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거치며 경제안보와 공급망, 한반도 평화외교를 주요 의제로 다뤘다. 귀국 후에는 선거관리위원회 부실 관리 사태와 구조개혁, 부동산 대책, 개각, 당청 관계 관리 등 국내 현안에 집중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한 뒤 오후 5시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타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은 벨기에와 EU, 이탈리아 정상 및 레오 14세 교황을 잇달아 만나 경제·안보·국제평화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G7 정상회의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우해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미국의 적극적 역할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유럽 순방 일정을 본격화했다. 양국은 반도체, 배터리, 에너지, 중소기업·스타트업 등 분야 협력을 논의하고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U 정상회담에서는 경제안보와 안보 협력의 제도적 기반을 넓혔다. 한·EU 공동성명에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 불가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는 북한에 대한 규탄 메시지가 담겼다. 청와대는 이를 기존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한반도 긴장 완화와 평화 정착 노력은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탈리아 국빈 방문에서는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상호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2026~2030 한·이탈리아 전략적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양국은 첨단기술과 방산, 우주, 개발협력, 중소기업, 사회연대경제 등 분야에서 협력 기반을 넓히기로 했다.

교황청 방문에서는 한반도 평화와 공존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 대통령은 레오 14세 교황과의 면담을 통해 남북 대화 재개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지를 요청했다.

G7 정상회의에서는 개발협력과 인공지능(AI),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주요 메시지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AI 기술 격차가 성장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AI 발전의 성과가 일부 국가와 계층에 집중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대한민국 정부는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한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국제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는 데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개발 수요는 커지지만 공적 재원이 충분하지 않은 현실을 감안해 원조와 투자, 기술과 제도가 함께 움직이는 새로운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G7 계기 양자회담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캐나다, 독일, 케냐 등 정상들과 만나 방산과 안보, 에너지, 핵심광물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캐나다와는 60조 원 규모의 잠수함 프로젝트를 앞두고 방산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고, 독일과는 경쟁 관계를 넘어 공동 연구개발과 제3국 공동 진출 등 협력 모델을 모색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서도 "중동 전쟁을 해결한 것처럼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주도해 달라"며 '피스메이커' 역할을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로 화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대화가 막힌 상황에서 교황청과 미국을 통한 우회적 평화외교 공간을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다만 북한이 한·EU 공동성명 등 우리 정부의 원칙적 대북 입장 표명에 반발하고 있어 당장 가시적 대화 재개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반기 외교 일정을 마치고 내치에 복귀하는 이 대통령 앞에는 국내 현안이 쌓여 있다.

우선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선관위 부실 관리 문제가 주요 과제다. 정부는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와 국회 국정조사, 제도개선 논의를 통해 선거관리 신뢰 회복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각종 개혁 과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규제·금융·공공·연금·교육 등 구조개혁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국회와의 협력도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동산 정책 개편도 임박한 과제로 꼽힌다. 공급 대책과 함께 다주택자뿐 아니라 비거주 1주택자까지 포함한 투기성 수요 차단 방안이 세제 개편 논의와 맞물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정 2년 차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 개편도 주목된다.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으로 공석이 되는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해 일부 부처 장관 교체 가능성이 거론된다. 청와대도 AI수석 등 공석을 채우고 수석급 참모진을 일부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도 여권의 주요 변수다. 정청래 대표가 차기 당권 도전에 무게를 싣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당내 경쟁 구도가 조기에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계파 갈등 수위에 따라 당정청 공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박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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