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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종전 합의] 헤즈볼라 ‘재기 발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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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6. 18.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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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동결 자산 해제 시 헤즈볼라로 자금 유입 전망…전쟁 손실 복구·역내 영향력 재건 나설 듯
전문가, 헤즈볼라 이란의 역내 핵심 전력 자산
이란, 지난해에만 헤즈볼라에 1조5000억 지원
ISRAEL-LEBANON-IRAN-US-WAR
17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에 위치한 보포르 성 뒤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 연합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가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군사적·정치적 재기 발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역내 핵심 전략 자산인 헤즈볼라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합의 이후 이란으로 유입될 자금이 헤즈볼라 회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미국 행정부가 언론에 공개한 종전 합의 양해각서(MOU) 전문에 따르면, 관련 절차에 관한 상호 합의 하에 미국은 MOU가 이행되는 시점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동결 또는 제한된 자금 및 자산의 완전한 사용이 가능해지도록 하기로 약속한다.

테헤란과 헤즈볼라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동결 자산이 해제되는 대로 헤즈볼라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최근 이스라엘과의 군사 충돌로 막대한 손실을 본 헤즈볼라가 조직을 재정비하고 인프라를 복구하는 데 핵심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싱크탱크 카네기 중동 센터의 모하 하게 알리 연구원은 이란의 자금 유입이 헤즈볼라에게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헤즈볼라의 재정 여력이 확보되면 교전 과정에서 약화한 레바논 내 지지 기반을 재건하고, 느슨해진 정치 동맹 관계를 신속히 복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스라엘의 레바논 점령을 핑계로 헤즈볼라가 무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며, 헤즈볼라 무장 해제 문제가 "뒷전으로 밀려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MOU 체결 과정에서 이란이 레바논 전선 전투 중단을 강력히 요구한 점은 헤즈볼라가 이란의 외교·안보 정책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준다. 헤즈볼라는 1982년 창설 이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이란의 역내 영향력을 보여주는 강력한 대리 세력으로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가혹한 국제 제재 속에도 지난해에만 헤즈볼라에 약 10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송금한 점을 들어, 테헤란이 헤즈볼라라는 전략적 자산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완전 무장 해제를 요구하고 있으나 헤즈볼라 측은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주둔을 이유로 논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아틀란틱 카운실의 닉 블랜포드 선임 연구원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점령 지속이 오히려 헤즈볼라의 '저항 명분'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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