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간 양극화 더욱 커질 가능성 제기
전문가 "호실적' 예상에도 사회적 합의 미진" 지적
성과 배분 드에 대해선 지속 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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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과거와 달리 성과급 규모가 크게 늘어난 데다 성과 공유에 대한 공감대와 기준이 사전에 충분히 마련되지 못하면서 격차를 더욱 크게 체감하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갈등 양상은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DX(디바이스경험) 부문에서 DS부문과의 성과급 격차에 따른 잡음이 이어지자 노태문 DX부문장(사장)이 노조와 만나 의견을 청취했다. 성과급을 둘러싼 논쟁이 단순한 보상 수준을 넘어 조직 내 갈등 요인으로 번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이러한 갈등이 개별 기업 차원을 넘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AI·반도체 중심 성장으로 산업 간 생산성과 임금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높은 수준의 특별급여가 일부 업종에 집중될 경우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유의하게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같은 규모의 특별급여 증가라도 산업 전반에 고르게 분산되는 경우보다 특정 업종에 집중될 때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AI·반도체 업종에 집중된 고액 성과급과 임금 상승이 노동 이동과 준거임금 상승을 통해 다른 업종의 임금 인상 요구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기를 비롯한 계열사에서 성과급 확대 요구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비IT 업종에서도 영업이익 연동 특별성과급이나 성과연동형 보상 확대 요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AI·반도체 업종의 높은 보상이 다른 산업의 임금 기대 수준을 끌어올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더구나 생산성이나 수익성이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는 기업들까지 임금 인상 압력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기업들이 늘어난 인건비를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에 전가할 경우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이는 성과급 논쟁이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사업부·계열사 간 형평성, 산업 간 임금 격차, 노동시장 양극화 논의로 확산할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AI·반도체 중심 성장의 과실이 특정 사업부와 기업에 집중되는데다 물가 상승률 등이 겹치면서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전문가들은 갈등의 배경으로 사전적인 성과 공유 논의 부족을 지목한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대규모 성과급 지급은 어느 정도 예견된 사안이었음에도 성과 분배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을 미리 마련하지 못했다"며 "관련 논의가 사전에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후적으로 불만이 더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반도체 산업의 성과는 기업의 노력뿐 아니라 사회적 투자와 지원이 함께 뒷받침된 결과"라며 "세계적으로도 이해관계자 전체와 성과를 공유해야 한다는 논의가 확대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기업 내부를 넘어 성과 공유 기준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