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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암모니아 40만t 잡은 日印…韓도 수입 전쟁 이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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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7. 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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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뉴델리경제포럼서 생산구상…발전·해운·수소 운반체 한일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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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기반 수소를 활용한 그린암모니아 생산 공정 이미지. 日印 양국은 양국 기업 협력으로 연 40만t 규모의 그린암모니아 생산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일본과 인도가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로 만드는 그린암모니아를 연간 40만t 규모로 생산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그린암모니아는 발전 연료, 선박 연료, 수소 운반체로 활용될 수 있어 에너지 수입국인 한국에도 직접적인 파장이 있는 분야다. 한국 기업도 이미 인도산 그린암모니아 장기 확보전에 뛰어든 만큼, 이번 일·인도 협력은 한일 간 차세대 청정연료 조달 경쟁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일·인도 합동경제포럼'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일본과 인도 기업이 협력해 그린암모니아 연간 40만t 규모의 생산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린암모니아는 재생가능에너지로 만든 수소와 질소를 결합해 생산하는 암모니아다.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차세대 청정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함께 단상에 올라 양국이 "석유비축 강화를 포함한 새로운 협력을 통해 지역의 에너지안보를 함께 지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양국은 소 분뇨 등 인도 농촌 지역의 바이오매스 자원을 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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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농민이 농작물 재배지에서 농업용 액상 시료를 살펴보고 있다. 日印 양국은 농촌 바이오매스 자원 활용 에너지 사업과 그린암모니아 생산 협력을 추진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포럼은 일본무역진흥기구(JETRO)가 주최하고 일본 경제산업성, 인도 상공성 산업국내거래촉진국 등이 공동 개최했다. 일본에서는 150개 이상 기업이 참가해 에너지·중요광물, 경제안보, 아프리카 협력, 인도 북동부 개발 등 4개 주제를 논의했다. 모디 총리는 일본의 대인도 투자 확대에 기대를 나타내며 반도체와 중요광물 분야에서 강한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도 뛰어든 인도산 그린암모니아 확보전
한국 입장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그린암모니아 40만t이라는 숫자다. 이는 단순한 친환경 사업 발표가 아니라 앞으로 누가 인도산 청정연료를 장기로 확보하느냐의 문제다. 암모니아는 수소를 대량으로 운반·저장하기 쉬운 형태로 만들 수 있어 수소경제의 운반체로 쓰일 수 있고, 석탄발전 혼소와 선박 연료 후보로도 거론된다.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나라는 생산지와 장기 구매계약을 선점하는 것이 곧 가격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으로 이어진다.

이미 한국 기업도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3월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삼성물산과 15년간 30억달러 이상 규모의 그린암모니아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공급은 2029 회계연도 하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이며, 이 계약은 세계 최대급 장기 그린암모니아 오프테이크 계약 중 하나로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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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농촌의 대규모 경작지. 다카이치 일본 총리는 2일 뉴델리에서 열린 일·인도 합동경제포럼에서 양국 기업이 협력해 연 40만t 규모의 그린암모니아 생산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게티이미지뱅크
이 때문에 이번 다카이치 총리의 발표는 한국에 단순한 외교 뉴스가 아니다. 일본이 인도와 정부·기업 합동으로 그린암모니아 생산 틀을 만들면, 한국 기업은 같은 인도 시장에서 조달 가격, 장기계약, 운송망, 저장 인프라를 놓고 일본 기업과 경쟁해야 한다. 특히 한국 조선업계가 추진하는 암모니아 연료 선박, 발전업계의 무탄소 연료 전환, 석유화학·비료 산업의 원료 조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일본은 암모니아 발전 상용화에서도 앞서 움직이고 있다. 로이터는 일본 최대 발전사 JERA가 2029회계연도에 헤키난 석탄화력발전소 4호기에서 암모니아 20% 혼소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사업이 현실화하면 암모니아 연료를 상업 발전에 쓰는 대표 사례가 된다.

한국은 그린암모니아를 "나중에 쓸 청정연료"가 아니라 이미 조달 경쟁이 시작된 전략물자로 봐야 한다. 일본은 인도와 연 40만t 생산 구상을 띄웠고, 한국 기업은 인도 기업과 장기 공급계약을 맺었다. 앞으로의 경쟁은 선언이 아니라 누가 생산지, 항만, 저장탱크, 운반선, 발전 수요처를 먼저 묶느냐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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