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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식 추기경 “교황 레오14세 방북 북한 자세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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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중 기자

승인 : 2026. 07. 03.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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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방북 북측과 북미관계에 달렸다는 점 강조
추기경 임명 관련해선 "전적으로 교황님 마음"
WYD, 구마 사제, 오푸스데이 등 다양한 얘기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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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유흥식 추기경. 휴가 차 방한한 유 추기경은 3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건물 사무실에서 국내 기자들을 만나 교황의 방북 가능성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말했다.
"교황 레오 14세의 방북 여부는 북한 당국의 자세에 달렸다. 북미 관계가 제일 중요하다. 조그마한 문이라도 열리면 그것을 계기로 관계를 확대할 수 있다. 그때가 빨리 오기를 기다린다."

여름 휴가차 방한한 교황청 성직자부장관 유흥식 라자로 추기경(74)은 3일 서울 광진구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교황의 방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바티칸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내년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달라고 요청했으며, 당시 회동에선 교황의 방북 가능성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추기경은 "작년 레오 14세 교황이 선출되셨을 때 교황님이 한반도 평화를 위해 뭔가 하실 것 같은 영감을 강하게 받았다"며 "이 같은 바람을 말씀드리니 교황님께서 '나도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답하셨다.

이어 "북한에 개신교 목사, 불교 스님, 러시아 정교회 신부는 계시는데 가톨릭 주교, 신부, 수녀님은 한 분도 안 계신다"며 "북한에도 가톨릭 신자가 있고, 북한 주재 외교관 중에도 신자가 있기 때문에 평양 장충성당에 1∼2명 정도의 상주 사제가 있으면 (방북 실현) 분위기를 만드는 데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한국인 추기경 임명 가능성에 대해선 "추기경은 교황님의 자문을 위한 역할"이라며 "추기경 임명은 전적으로 교황님의 마음에 달린 것이다. 다만 교황 취임 후 아직 추기경 임명을 안 하셔서 곧 발표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천주교는 지금까지 네 명의 추기경을 배출했다. 선종한 김수환 스테파노(1922∼2009)·정진석 니콜라오(1931∼2021) 추기경, 은퇴한 염수정 안드레아(82) 추기경, 유 추기경이다. 추가로 추기경이 임명된다며 수도를 포함한 관구인 서울대교구의 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2027년 세계청년대회(WYD)의 순조로운 개최를 위해서도 정 대주교의 위상 강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교황 면담 당시 국내 교구에 현직 추기경을 임명해 달라는 한국 천주교계의 염원을 전달했고, 이에 교황은 "새로 추기경을 임명하게 된다면 한국의 사정을 각별히 고려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유 추기경은 2027년 8월께 전 세계 가톨릭 청년 100만명이 방한하는 WYD 준비에 대해서는 "(교황청과 한국 천주교회가) 차근차근 대화하면서 잘 준비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전 등을 이유로 조례를 제정하는 것 등을 둘러싸고 종교 편향 등을 문제로 삼는데, 정부가 도움을 주는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이 정부에 돌아갈 것"이라며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비자 발급 기준 완화 등을 정부에 요청했다.

청년들의 탈종교화에 대해 유 추기경은 "사제와 성소자 감소는 전 세계 가톨릭 교회의 고민"이라며 "젊은이들을 위해 우선 잘 들으려고 노력하며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 추기경은 구마(엑소시즘·퇴마) 사제와 다자녀 출산을 권하는 보수성향의 오푸스데이(Operis Dei) 성직자치단을 관리하는 자리인 교황청 성직자부장관을 맡고 있다. 특히 유 추기경은 대전교구장 시절 오푸스데이가 국내로 들어와 지부 설립하는 것을 지원한 바 있다. 현재 국내서 활동하는 오푸스데이 소속 신부는 스페인 출신 반유성 안드레아·이낙희 이냐시오 등 2명이다.

그는 젊은이들이 구마 사제에 관심이 많다면서 "성경에서 예수님의 사례가 보여주듯이 분명히 마귀는 있다"며 "구마를 돈하고 연결하는 것은 금지다. 또한 사제가 구마 행위 중 이성의 몸을 만지는 것은 뒷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유 추기경은 비교적 진보적인 프란치스코 교황 시절 기세가 꺾인 오푸스데이가 저출산 국면을 맞아 레오 14세에 의해 다시 중용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한두 마디로 쉽게 답할 수 없는 문제"라며 "가톨릭교회 안에 복잡한 논의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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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 서울 WYD대회는 전 세계 젊은이들에게 한국의 좋은 이미지를 전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유흥식 추기경./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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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추기경은 이날 가톨릭 교회가 젊은 세대의 목소리에 경청해야 한다고 말했다./사진=황의중 기자
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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