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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트럼프의 이란 정권교체론…이라크식 해체 아닌 베네수엘라식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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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26. 07. 09.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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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해고"가 ISIS 낳았다…조지 부시식 국가 재건 모델 부정
마차도·팔레비보다 내부 인사…정권 성격 변화에 초점
휴전 지속 전망의 핵심…전쟁보다 협상 가능한 권력 재편
하만주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4월 초부터 이란 전쟁을 전망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권교체론에 주목했고, 전쟁이 전면 확전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권교체를 말했지만, 국가 붕괴를 말하지 않았다. 전복 가능성은 열어뒀지만, 통치 구조의 완전한 파괴는 피하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정권교체론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식과 다르다. 기존 체제 인사를 모두 쓸어내고 미국이 새 질서를 설계하는 방식이 아니다. 정권 내부 유력 인사를 통해 권력의 성격을 바꾸는 방식이다.

트럼프는 3월 3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하며 이를 드러냈다. 그는 베네수엘라 사례를 거론하며 미국이 공격했지만 "정부를 완전히 그대로 유지했다"고 했다.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 겸 부통령과 '전체 지휘 체계'가 남아 있었고, 관계는 '매끄러웠다(seamless)'고 평가했다.

베네수엘라에서 그는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아니라 마두로 정권의 2인자였던 로드리게스를 협상 상대로 삼았다. 야권의 상징보다 국가 운영이 가능한 내부 인사를 택한 것이다. 이란에서도 그는 레자 팔레비(65) 전 이란 왕세자보다 '내부 인사'가 더 적절할 수 있다고 했다.

반대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를 실패 사례로 들었다. 그는 이라크에서 "모두 해고됐다"고 했다. 장군, 군, 경찰, 소방, 공무원까지 배제됐다는 뜻이었다. 그는 이슬람국가(ISIS)가 '해고된 사람들'에서 나왔다고 했다.

트럼프식 정권교체에 필요한 인물은 덜 과격하고, 더 합리적이며, 미국과 협력할 수 있는 정권 내부 인사다. 베네수엘라의 로드리게스,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 같은 유형이다. 이들은 기존 정권의 일부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행정 공백을 줄일 수 있다. 혁명보다 전환, 붕괴보다 조정에 가깝다.

트럼프는 6월 7일 NBC방송 인터뷰에서도 이 구도를 다시 꺼냈다. 그는 이란 협상 상대가 기존 지도부가 아니라 '세 번째 그룹'이라며 "사실상 정권교체"라고 규정했다. 전쟁 이후 새로운 권력 접촉이 진행되고 있다는 인식이다.

그렇다고 완전한 정권교체 자체를 부정한 것은 아니다. 그는 3월 1일 트루스소셜에서 이란 국민에게 "자유를 갈망하는 애국자들이 이 순간을 붙잡아 나라를 되찾으라"고 촉구했다. 군과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경찰에는 무기를 내려놓으면 '완전한 면책'을 받는다고 했다.

다만 미국이 직접 점령하고 군·경찰·관료조직을 해체해 새 국가를 만드는 길은 피하려 했다. 그의 방식은 강온 양면 전략이다. 새로운 권력과 협상하면서 미군 무력을 온존한다. 상대가 협조하면 체제 일부를 살리고, 거부하면 다시 군사 압박을 가한다. 압박과 출구를 동시에 제시하는 방식이다.

2월 28일 이후 전면 공습과 이란의 반격이 이어졌지만, 대규모 전쟁 지속 가능성은 제한적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장기전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이란 정권도 전쟁이 계속되면 국가가 더 초토화될 수 있었다. 양쪽 모두 전쟁을 멈출 이유가 있었다.

4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시한을 세 차례 번복하면서도 협상 여지를 남긴 것도 같은 맥락이다. 4월 8일 휴전 이후 전선이 안정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이라크식 해체가 아니라 베네수엘라식 전환, 외부 망명 지도자보다 내부 협력자, 전복 가능성은 열어두되 현실적 통치 구조는 보존하는 방식. 그것이 트럼프식 정권교체의 마지막 퍼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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