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변호사 법정서 "실험" 발언 뒤 철회…불신 증폭
야당, 완성차 업체에 호환성 해명 공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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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정부는 지난해 말 전국 9만 곳 주유소에서 에탄올 10% 혼합유(E10) 대신 E20만 판매하도록 전환했다. 원래 2030년 목표였던 E20 전면 도입을 5년이나 앞당긴 조치였다.
하지만 인도에서 E20 호환 차량이 시장에 나오기 시작한 것은 2023년부터였다. 처음부터 그 이전에 출고된 구형 차량의 호환성 문제가 논란이 됐다.
한동안 잠잠해졌던 반발에 다시 불이 붙은 것은 최근 정부 측 변호사의 법정 발언 때문이다. 이 변호사가 법정에서 E20을 "실험"이라고 지칭했다가 곧바로 발언을 철회한 것이다. 이 한마디가 E20의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다시 끌어올렸다.
실제로 엑스(X·옛 트위터)에는 수백 명의 차량 소유자가 연비 저하와 부품 마모를 호소하는 글을 올리고 있다. 한 이용자는 "2023년 이전 모델이 E20을 실제로 감당할 수 있는지 완성차 업체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소비자 불만이 정치권으로 번지면서 야당도 가세하고 있다. 야당 정치인 아르빈드 케지리왈 전 델리 수석장관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마루티스즈키와 도요타 차량의 사용설명서를 직접 읽으며 다수 구형 차량이 E10까지만 호환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 하나, 선택권"이라며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에 E20 호환 여부를 해명하라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2024년 인도에서 판매된 아우디 Q3의 연료탱크 뚜껑과 사용설명서에는 E5·E10만 권장한다고 적혀 있었고, 같은 해 마힌드라 스코피오 SUV에는 '휘발유/E10 연료만 사용'이라는 경고 스티커가 부착돼 있다"고 전했다. 마힌드라는 E20 호환 차량은 사용이 가능하다는 성명을 냈지만, 구형 차량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마루티스즈키와 도요타도 논평 요청에 즉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모디 정부는 진화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E20이 원유 수입을 줄이고 에탄올 원료인 사탕수수 재배 농가의 소득을 높이며 배출가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니틴 가드카리 교통장관도 "E20 때문에 차량이 손상됐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서 보라"고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그러나 논란이 수그러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최근에도 한 변호사가 인도 대법원에 E20 정책에 대한 새 공익소송을 제기했다. 다만 대법원이 지난해 유사한 소송을 기각한 바 있어 이번 소송의 심리 여부는 불투명하다.
전문가들은 브라질이 수십 년에 걸쳐 에탄올 혼합 비율을 높이고 미국이 E10을 기본으로 유지하면서 그 이상의 혼합유는 호환 차량에만 선택 판매하는 것과 비교한다면, 인도의 지나치게 빠른 전환 속도 자체가 논란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