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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의 나라 아르헨, 월드컵 경기마다 생산활동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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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승인 : 2026. 07. 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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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소비량 새벽시간대 수준으로 급감
경기 시간대 전국 업무·상점 사실상 마비
공무원 오전근무·오전수업 후 하교하기도
ARGENTINA-FBL-WC-2026-FANS
지난 3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형 스크린에서 축구 팬들이 아르헨티나와 카보베르데의 2026 FIFA 월드컵 32강전 축구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AFP 연합
2026 FIFA 월드컵 2연패를 노리는 아르헨티나가 출전하는 날마다 국가 생산활동이 사실상 멈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온라인 뉴스 매체 세핀은 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전력시장관리회사(Compania Administradora del Mercado Mayorista Electrico S.A)의 공식 보고서를 인용해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전국적으로 전력 소비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일 이집트와의 16강전에서 아르헨티나의 전력 소비량은 경기 시작 전후로 급격히 감소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아르헨티나의 전력 소비량은 2만3755MWh(메가와트시)였다. 이는 7월 초 평소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경기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12시 5분 전력 소비량은 2만2534MWh로 줄더니 경기 시작을 5분 앞둔 오후 12시 55분에는 2만1722MWh까지 떨어졌다.

전력 소비량은 하프타임(오후 1시 50분~오후 2시 5분) 때 2만619MWh로 소폭 늘었지만, 후반전 시작과 함께 다시 줄기 시작해 경기가 종료된 오후 3시 5분에는 1만8778MWh로 이날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생산활동이 사실상 멈추는 평소 새벽 시간대 수준이다.

전력시장관리회사는 "월드컵 경기 시작 전후로 소비량이 줄고, 하프타임에 잠시 반등했다가 다시 감소하는 'W형 패턴'이 반복된다"며 "이는 전국적으로 업무와 생산활동이 멈췄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부에노스아이레스와 코르도바 등 주요 도시 거리에는 인적이 드물었고, 상당수 상점은 아예 영업을 중단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주요 상권인 온세 지역에서 의류점을 운영하는 호세피나는 "월드컵 경기 시간에는 장사가 안 돼 문을 닫고 직원들과 함께 중계를 본다"고 말했다.

공공 부문도 예외가 아니었다. 아르헨티나 북부 투쿠만·후후이는 경기 당일 오전 근무 및 초등·중학교 오전 수업만 진행하도록 주지사령을 발동했다. 투쿠만 주지사인 오스발도 할도는 "월드컵대표팀의 16강전 중계방송을 시청하면서 응원할 수 있도록 오전 근무 후 모두 퇴근하도록 한 것"이라며 "민간에서도 직원에게 월드컵 경기를 시청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사업장이 많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서부 산후안·라리오하도 공무원 특별 조퇴를 허용해 사실상 오후 휴무를 결정했다. 현지 언론은 "공무원 대부분이 조퇴해 오후 공공업무가 사실상 마비됐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경기에서 후반 종료 직전 3골을 몰아넣으며 이집트를 3-2로 꺾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현지 언론들은 국민적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어 앞으로 평일 경기 때마다 공무원 휴무를 선포하는 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아르헨티나는 오는 11일 스위스와 8강전을 치른다.
손영식 부에노스아이레스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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