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에 지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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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신규 지원액 중에서도 약 70%는 IBK기업은행이 집행해 정책금융기관이 사실상 신규 유동성 공급을 주도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이 지난해 3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협력업체에 공급된 신규 자금의 약 70%인 11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월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약 1년 4개월간 은행권이 홈플러스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금융지원 규모는 총 5조325억원이다. 지원 실적을 보면 기존 대출 만기연장이 4조8944억원(4454건), 상환유예가 1223억원(2999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긴급 자금이 필요한 협력업체에 대한 신규 지원은 158억원(93건)으로 전체 지원액의 0.3% 수준에 그쳤다.
금융당국은 당시 홈플러스 협력업체의 연쇄 부실을 막기 위해 은행권에 적극적인 금융지원을 요청했지만 실제 지원은 대부분 기존 대출의 만기연장과 상환유예에 머물렀다. 신규 자금 공급 역시 대부분 IBK기업은행이 맡으면서 은행권의 유동성 지원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홈플러스 협력업체 4603곳 가운데 약 47%가 매출의 절반 이상을 홈플러스에 의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자금난 우려에도 신규 대출은 제한적으로 이뤄졌다는 평가다.
은행 입장에서는 기존 여신의 만기연장과 상환유예는 차주의 연체 전환을 막아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의 급격한 악화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반면 신규 대출은 추가적인 신용공여인 만큼 별도의 심사와 리스크 관리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규 대출은 별도의 신용심사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한 만큼 지원 규모가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협력업체 입장에서도 추가 차입보다 상환 일정을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유동성 부담을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신규 자금 공급이 기업은행에 집중된 배경에는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 포트폴리오가 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전체 대출의 약 83%가 중소기업 대출인 만큼 중소기업 지원 비중이 높은 특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최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이후에도 협력업체 피해 최소화를 위해 은행권과 함께 추가 금융지원 방안을 가동했다.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 업체당 최대 5억원의 긴급 운전자금 지원과 기존 대출 만기연장 등을 실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