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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나스닥서 40조 조달 직후 2배 ETF 6종 출격…‘황금알 거위’ 변동성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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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1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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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운용사 4곳, SK하이닉스 레버리지·인버스 6종 출시
블룸버그 "변동성 소모·강제청산, 중산층 자산 훼손 가능성"
5년 내 웨이퍼 생산 2배·미국 추가 투자 요구…공급 증가와 주주 수익 충돌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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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여섯번째)·최재원 수석부회장(네번째)·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다섯번째) 등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가운데 레버리지셰어즈(Leverage Shares) 등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들이 연계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13일(현지시간)부터 뉴욕증시에 잇따라 출시한다.

블룸버그 오피니언은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에서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첫 주식 매각 사상 최대 규모인 265억달러(39조8295억원)를 조달해 '황금알을 낳는 거위(golden goose)'로 부상했지만, 한국 정부의 투자 요구와 미국 당국의 생산 확대 압박, 개인투자자의 손실 위험을 동시에 관리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개별 종목의 일일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ETF가 가격 제한폭이 없는 미국 증시에 쏟아지면서 SK하이닉스 ADR의 변동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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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최재원 수석부회장(왼쪽 두번재)·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세번째) 등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미 4개 운용사, SK하이닉스 ADR 연계 ETF 6종 13∼14일 출시…디렉시온, 1종 신청

레버리지셰어즈는 13일 SK하이닉스 ADR의 일일 변동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SKHX)와 인버스 ETF(SKHZ)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프로셰어즈도 같은 날 2배 레버리지 ETF(SKHU)를 내놓는다.

그래나이트셰어즈는 14일 2배 레버리지 ETF(SKUU)와 2배 인버스 ETF(SKDD)를 출시한다. 코기펀즈도 같은 날 2배 레버리지 ETF를 상장한다고 각사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미국 레버리지·인버스 ETF 전문 운용사 디렉시언(Direxion)은 SK하이닉스 ADR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ETF(SKHL) 출시를 예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출시일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운용사 4곳이 13∼14일 6종을 출시한다. 디렉시언의 상품까지 포함하면 5개사가 총 7종을 준비한 셈이다. 실제 거래 일정은 시장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파생금융상품을 활용해 개별 주식의 일일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이다. 인버스 ETF는 주가가 하락할 때 반대 방향으로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다.

미국 ETF 운용사들은 엔비디아·알파벳·테슬라·AMD 등 주요 기술기업과 연계한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달 스페이스X가 나스닥에 상장된 직후에도 관련 레버리지 ETF가 잇따라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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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임직원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SK하이닉스, 미국 증시서 265억달러 조달…ADR 첫날 공모가 대비 13.08% 급등

SK하이닉스 ADR은 지난 10일 공모가보다 13.08% 오른 168.49달러(25만3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증시에서 265억달러를 조달해 외국 기업의 미국 증시 첫 주식 매각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블룸버그 오피니언은 SK하이닉스가 세계 2위 D램 공급업체이자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최대 공급업체라고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올해와 내년에 걸쳐 3000억달러(450조9000억원) 이상의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 오피니언이 전했다.

미국 투자매체 모틀리풀(The Motley Fool)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가 1조달러(1503조원)에 이르렀다고 평가했다. 한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가는 9일 종가 기준으로 연초보다 241.5% 올랐다.

모틀리풀은 SK하이닉스가 향후 수주 안에 나스닥100지수에 조기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명 대통령 최태원 이재용 회장
이재명 대통령(가운데)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월 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계획 발표 후 인사를 나누고 있다. 오른쪽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 SK하이닉스, 한국 남서부 반도체 클러스터에 4000억원 투자…미 상무부, 미국 생산 확대 요구

블룸버그 오피니언은 한국 정부가 SK하이닉스를 경제·사회 문제를 해결할 핵심 기업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산업 기반이 취약한 남서부 지역의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에 4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블룸버그 오피니언은 한국 정부가 생산능력 확대를 국가 부의 증가와 연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 경제는 지난해 1% 성장했고, 국내 민간투자는 2024년과 2025년 감소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SK하이닉스에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요구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0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미 미국에 투자한 350억달러(52조6225억원)보다 '훨씬, 훨씬 더 큰 규모(much, much bigger)'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오피니언은 최 회장의 발언이 정치적 압력을 의식한 움직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5년 안에 웨이퍼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지위에 도전하며 신규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다. 마이크론도 미국 투자를 늘렸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도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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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최재원 수석부회장(왼쪽)·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가운데) 등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기업공개(IPO)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블룸버그 오피니언 "5년 내 공급 증가·변동성 소모…개인투자자 강제청산 위험"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10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메모리 공급 부족이 2030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오피니언은 생산능력을 2배로 늘려도 주주 수익이 같은 폭으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향후 5년간 공급 물량이 대거 시장에 유입되면 취약한 수급 균형이 무너질 수 있다. 메모리 산업은 고점에서 저점까지 불과 2년 만에 하락할 수 있을 정도로 경기 변동성이 크다. SK하이닉스도 3년 전에는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상승장에서 주식을 매도하는 동안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했다. 상당수는 수익률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5월 출시된 레버리지 ETF에도 투자했다.

그러나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락하면서 변동성 소모에 따른 손실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강제 청산된 투자 포지션도 늘었다고 블룸버그 오피니언이 전했다.

블룸버그 오피니언은 SK하이닉스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개인투자자의 베팅이 실패하면 한국 중산층의 실질적인 자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투자자들은 상승 흐름에 더 늦게 진입한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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