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20일까지 2000억 확보 땐 회생 재검토"
MBK·메리츠 평행선…파산 수순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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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운영자금 고갈과 시설 유지·관리의 어려움으로 본사와 전국 대형마트 매장을 임시휴업한다고 13일 밝혔다. 회사는 "상품대금 지급은 물론 유틸리티 비용 등 매장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비용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안과 안전 유지를 위해 상황이 달라질 때까지 휴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쇼핑몰(몰) 부문은 입점 업체가 희망할 경우 영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3일 홈플러스가 제출한 수정 회생계획안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해 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다. 다만 오는 20일까지 20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 확보 방안을 제출하며 즉시항고할 경우 회생절차 재개 여부를 다시 판단하겠다는 여지를 남겼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운영자금 대출을 요청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회사는 "지난 1년간 강도 높은 구조혁신을 통해 사업성이 개선됐지만 운영자금을 확보하지 못해 회생절차가 종료되는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메리츠 측에 추가 지원을 재차 요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핵심 쟁점인 2000억원의 자금 조달은 여전히 답보 상태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메리츠가 2000억원을 대출할 경우 이 가운데 1000억원에 대해서만 연대보증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메리츠는 김병주 MBK 회장의 개인 보증을 전제로 한 1000억원 외에는 추가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측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회생 가능성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홈플러스는 앞서 익스프레스(슈퍼마켓) 사업을 매각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일부 점포의 영업을 중단하는 등 자구책을 이어왔지만, 상품 공급 차질과 매출 감소가 겹치면서 결국 전면 휴업을 맞게 됐다.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인 '매직배송'도 지난 1일부로 이미 중단된 상태다.
정부는 회생보다는 이해관계자 피해 최소화에 정책의 무게를 두고 있다. 체불임금 대지급과 협력업체 대상 긴급 유동성 지원 등을 가동하며 협력사와 근로자 보호에 나선 상태다. 홈플러스와 직접·간접적으로 연결된 이해관계자가 10만명 안팎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대규모 고용 충격을 막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전면 휴업은 단순히 한 기업의 영업 중단을 넘어 국내 유통산업에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는 사건"이라며 "결국 회생 여부는 20일까지 운영자금을 마련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지만, MBK파트너스와 메리츠금융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만큼 상황을 낙관하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