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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밖에서 만나는 독립운동…서울 고교생 80명, 한·중·일 역사현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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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형 기자

승인 : 2026. 07. 1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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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윤봉길·이봉창 의사 활동지와 임시정부·광복군 사적지 탐방
사전 학습부터 현장 조사·보고서까지…학생자치와 연계한 프로젝트형 역사교육
[포토] 문화해설사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둘러보는 시민들
시민들이 2025년 8월 5일 서울 서대문구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도보해설관광 코스를 둘러보고 있다.. /정재훈 기자
교과서 속에서 접했던 안중근·윤봉길·이봉창 의사의 발자취를 서울 고등학생들이 직접 따라 걷는다. 독립운동이 벌어진 현장에서 선열들의 선택과 삶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오늘날 민주주의와 시민의 책임으로 확장하는 역사교육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학생참여위원회 고등학생 위원 80명이 참여하는 국외 독립운동 사적지 탐방을 이달 중 중국과 일본 4개 권역에서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학생들은 교육지원청별로 20명씩 나뉘어 중국 충칭·시안과 하얼빈·연길, 상하이·난징, 일본 도쿄 일대의 독립운동 현장을 찾는다. 강서양천교육지원청 학생들은 19일 충칭·시안으로 출발하고, 북부교육지원청 학생들은 20일부터 도쿄 일대를 둘러본다. 중부교육지원청과 강동송파교육지원청 학생들은 오는 27일 각각 하얼빈·연길과 상하이·난징으로 향한다.

이번 탐방은 해외 유적지를 둘러보는 일회성 견학과는 다르게 운영된다. 학생들은 출국 전 독립운동사 강의를 듣고 스스로 탐구할 주제를 정했다. 지난 18일에는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찾아 국내에 남아 있는 독립운동의 흔적도 살폈다.

현지에서는 자신이 조사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의 활동 공간을 직접 확인하고 해설을 듣는다. 귀국 후에는 탐방 결과를 보고서로 정리해 다른 학생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사전 학습과 현장 조사, 사후 활동을 하나의 프로젝트로 연결해 학생이 역사를 수동적으로 배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직접 질문하고 해석하도록 한 것이다.

도쿄를 찾는 학생들은 1919년 재일 유학생들이 조선 독립을 선언했던 2·8독립선언지와 이봉창 의사의 의거지·순국지, 박열·김지섭 선생 등이 수감됐던 형무소 터를 방문한다. 관동대지진 당시 희생된 조선인을 기리는 추모비도 찾아 식민지배와 재일 조선인의 역사를 함께 돌아본다.

하얼빈·연길 일대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하얼빈역과 안중근기념관, 일제의 생체실험이 자행된 731부대 유적지를 둘러본다. 윤동주 시인의 생가와 항일운동의 근거지였던 명동촌, 간도 일본총영사관 터도 탐방한다.

충칭·시안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와 한국광복군 본부·훈련지를 중심으로 독립운동의 조직적 기반을 살핀다. 상하이·난징에서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청사와 윤봉길 의사의 훙커우공원 의거지, 김구 선생의 피난처 등을 찾는다. 임시정부가 일제의 추적을 피해 이동하면서도 독립운동을 이어간 과정도 현장에서 확인한다.

학생들은 탐방 기간 교육장과의 대화에도 참여한다. 현장에서 느낀 점을 토대로 학교 역사교육에 대한 의견을 내고, 미래세대의 관점에서 필요한 교육정책도 제안한다. 학생자치기구 위원들이 탐방 대상에 포함된 것도 역사 체험을 개인적인 감상에 그치지 않고 학교와 교육정책의 변화로 연결하기 위해서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역사는 교실에서 배우는 것을 넘어 현장에서 체험하고 성찰할 때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독립운동 현장에서 선열들의 삶과 정신을 배우고 민주주의와 시민의 가치를 실천하는 미래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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