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메이크 레이스… 4년 연속 韓 개최
일반고객 트랙 경험 프로그램 제공도
내년부턴 테메라리오 레이스카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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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경험과 모터스포츠를 브랜드의 핵심 가치로 삼아온 람보르기니는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2026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4라운드를 통해 브랜드가 지켜온 '람보다움'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19일 모터스포츠 업계에 따르면 슈퍼 트로페오는 북미·유럽·아시아에서 각각 6라운드씩 열리는 람보르기니의 글로벌 원메이크 레이스다. 동일한 차량으로 경쟁하는 만큼 드라이버의 실력과 전략이 승부를 좌우한다.
일반 고객이 트랙 주행을 경험하는 '에스페리엔자' 프로그램부터 젠틀맨 드라이버가 참가하는 슈퍼 트로페오, GT3와 LMDh 등 프로 레이싱으로 이어지는 고객 육성 체계의 핵심이기도 하다.
람보르기니가 모터스포츠를 꾸준히 확대하는 이유는 단순히 레이스를 개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고, 다시 브랜드 팬으로 성장하도록 만드는 장기 전략이다. 슈퍼 트로페오는 이러한 철학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무대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적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전 세계 1만747대를 고객에게 인도하며 3년 연속 연간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매출은 32억 유로, 영업이익은 7억6800만 유로로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관세, 환율 변동 등 불확실성 속에서도 브랜드 가치와 희소성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갔다.
람보르기니의 경쟁력은 1963년 창업 당시부터 이어져 온 철학에서 출발한다. 창업자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는 당시 최고 스포츠카였던 페라리에 만족하지 못했고, 더 뛰어난 자동차를 직접 만들겠다며 회사를 세웠다.
1966년 등장한 미우라는 운전석 뒤에 V12 엔진을 배치한 미드십 구조를 앞세워 현대 슈퍼카의 기준을 새로 썼다. 이후 쿤타치와 디아블로, 무르시엘라고, 아벤타도르로 이어지는 플래그십 모델은 자연흡기 V12 엔진과 과감한 디자인을 브랜드의 상징으로 발전시켰다.
자동차 산업이 친환경과 효율 중심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도 람보르기니는 브랜드 정체성을 바꾸지 않았다. 엔진 배기량을 줄이거나 전기차로 급격히 전환하는 대신 고배기량 엔진에 전기모터를 더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슈퍼 스포츠카 레부엘토를 시작으로 우루스 SE와 테메라리오까지 전 라인업을 하이브리드로 전환하면서도 고회전 엔진 특유의 감성과 성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전동화를 규제 대응이 아닌 성능을 높이는 기술로 활용한 것이다.
판매 이후 고객 경험을 확장하는 전략도 람보르기니 성장의 한 축이다. 맞춤 제작 프로그램 '애드 퍼스넘'을 통해 고객이 자신만의 차량을 완성하도록 하고, 다양한 드라이빙 프로그램과 모터스포츠를 통해 브랜드와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넓히고 있다. 고객이 자동차를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브랜드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도록 만드는 전략이다.
한국은 이러한 전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무대다. 람보르기니는 코로나19 이후 아시아 시리즈를 재개하면서 한국을 다시 개최국에 포함했고, 올해까지 4년 연속 인제 스피디움에서 대회를 열고 있다.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패독과 차고를 자유롭게 오가며 레이스카를 가까이에서 살펴보고, 브랜드가 준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함께 즐겼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도록 만든 것이다.
이번 대회는 세대교체를 앞둔 마지막 시즌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컸다. 현재 슈퍼 트로페오는 V10 5.2ℓ 자연흡기 엔진을 탑재한 우라칸 슈퍼 트로페오 EVO2 단일 모델로 진행된다. 내년부터는 후속 모델인 테메라리오 기반 레이스카가 투입된다. 양산차는 V8 트윈터보 엔진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하지만, 레이스카는 정비 효율성과 안전성을 고려해 고전압 시스템을 제외한 채 운영된다.
18일 열린 레이스2 결승에서는 피트스톱 이후 선두로 올라선 VSR 소속 6번 차량의 리암 스케츠와 구스타프 비스니에프스키가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배트모빌 레이싱 3번 차량이 2위, VSR 98번 차량이 프로암 클래스 우승과 함께 종합 3위에 올랐다. 다음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 시리즈 5라운드는 오는 9월 중국 상하이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