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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편해야 좋은 디자인’…삼성 폴더블 디자인 철학은 ‘컴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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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6. 07. 2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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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얇은 디자인…안정감에 주력
수십년 이어온 여권서 안정적 비율 영감 얻어
컬러도 가볍고 편한안 Z폴드부터
울트라엔 깊은 컬러로 도회적 인상
디자인 브리핑(1) (1)
이일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장(부사장)이 갤럭시Z8 시리즈 디자인 철학에 대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좋은 디자인은 예쁜 것이 아니라 편안한 것이다."

이일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자인팀장(부사장)은 갤럭시 Z8 시리즈의 디자인 철학을 한 단어로 '컴포트(Comfort·편안함)'라고 정의했다. 단순히 얇고 가벼운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손에 쥐고, 펼치고, 사용하는 모든 순간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도록 설계하는 것이 이번 폴더블 디자인의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23일(현지시간) 엉국 런던에서 열린 Z8 시리즈 디자인 간담회에서 이 부사장은 "디자인은 제품을 통해 의도한 가치를 전달하는 것" 이라며 "모든 직선과 곡선, 소재 하나하나에도 이유와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형태와 기능은 의미를 따른다는 것이 삼성 디자인의 기본 철학"이라며 "사용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모든 순간에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편안함은 숫자로 측정할 수 있는 사양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메모리 용량이나 카메라 화소처럼 수치로 표현할 수는 없지만, 손 안에서 느껴지는 편안함이야말로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며 "얇고 가벼운 디자인을 구현한 이유도 결국 사용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이모티브 슬림(Emotive Slim)'이라는 디자인 개념을 적용했다. 손가락이 닿는 부분에는 경사를 줘 제품을 쉽게 펼칠 수 있도록 했고, 외곽 모서리의 곡률을 키워 손에 닿는 촉감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또 측면의 평면 구간을 줄여 실제 두께뿐 아니라 시각적으로도 더욱 슬림하게 느껴지도록 설계했다.

새로운 폼팩터의 비율은 의외로 여권(passport)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 부사장은 "새로운 기술이 낯설게 느껴지지 않도록 사람들이 오랫동안 사용해 온 사물을 연구했고, 그 결과 한 손으로 들고 주머니에 넣기 편하도록 설계된 여권의 비율에 주목했다"며 "1920년대부터 한 손으로 들기 쉽고 주머니에 넣기 편하도록 규격화된 여권의 인체공학적 비율에서 영감을 얻었고, 수많은 목업을 제작해 현재의 비율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디자인 모형(2)
삼성전자 Z8 시리즈 디자인 목업./삼성전자
카메라 디자인은 갤럭시만의 특징을 담았다고 밝혔다. 최근 스마트폰의 '카툭튀(카메라 돌출)' 개선 요구가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이 부사장은 "가장 좋은 카메라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슬림한 디자인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과제"라며 "선형으로 배열된 카메라는 갤럭시의 디자인 아이덴티티인 만큼 성급하게 바꾸기보다는 성능과 미적 완성도의 균형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제품을 여닫는 경험에도 세심한 설계가 담겼다. 그는 "사용자가 매일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은 제품을 열고 닫는 것"이라며 "힌지 장력을 정교하게 조율해 열기는 쉽지만 닫을 때는 자연스럽게 닫히도록 의도적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 부사장은 "하나의 제품이 모든 사용자를 만족시킬 수는 없다"며 "생산성을 중시하는 사용자와 휴대성을 중시하는 사용자 등 다양한 사용 방식을 고려해 각각의 제품이 가장 편안한 경험을 제공하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품의 형태는 의미를 따른다"며 "그 의미의 중심에는 항상 사용자가 있다. 앞으로도 사용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기술을 사람답게 경험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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