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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살수장치 달았더니… 사과 생산량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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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 정영록 기자

승인 : 2026. 07. 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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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인섭 윤박사애플팜 대표
경북 청송 사과농가 현대화시설 설치
냉해 피해 40% 줄고 인건비도 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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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섭 윤박사애플팜 대표가 경북 청송군에 위치한 본인 과수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영록 기자
"미세살수장치 등 현대화시설 설치 이후 봄철 늦서리 피해가 줄어들고, 생산성이 높아졌어요. 상품과 비중은 최소 20% 늘어났습니다."

21일 경북 청송군 주왕산면 일대 사과 과수원에서 만난 윤인섭(42) 윤박사애플팜 대표는 사과나무 상단에 설치된 '미세살수장치'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미세살수장치는 특정 기온이 되면 물을 안개처럼 자동 분사해 냉해 및 일소(과수 데임 현상) 피해를 예방하는 농업 방재시설을 말한다.

윤 대표는 '영농 3세'로 20년째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베테랑 농업인이다. 청송군 소재 4㏊ 규모 과원에서 부사(후지)·시나노골드·감홍·아리수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과수현대화시설 도입은 2018년께 평면형 재배방식 전환을 계기로 시작했다. 해당 재배방식은 사과나무를 2차원 평면형태로 배열해 햇빛 투과 및 통풍을 높인 차세대 농법이다. 자동화시설 적용이 쉽고,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향상에 유리해 스마트농업 확산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윤 대표는 전환 초기 지방정부 지원사업과 자부담을 통해 관수·지주시설 등 현대화시설을 마련했다. 이후 지난 2024년 농림축산식품부가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으로 추진 중인 '과수고품질시설현대화 지원사업'에 선정돼 미세살수장치를 과원에 처음 설치했다.

윤 대표는 "이상기후로 개화시기가 농사 초기 대비 1~2주가량 빨라지면서 서리 피해 등이 대량 발생했다"며 "과원 규모가 큰 만큼 현대화시설 설치 전에는 손 쓸 수 있는 예방 방법이 없었다. 하늘만 보면서 서리가 안 오기를 바랄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서리·저온으로 인한 냉해는 과수 생육저하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개화기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꽃 등에 서리가 내리면 수정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착과(열매 맺힘) 및 과실비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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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섭 윤박사애플팜 대표가 경북 청송군 소재 본인 과수원에 설치된 미세살수장치를 가리키고 있다. 붉은 네모 표시 안 사과나무 잎 사이로 미세살수장치가 보인다. /정영록 기자
미세살수장치는 농가에서 설정한 기온에 따라 자동으로 물을 분사한다. 서리가 내리는 밤 사이 뿌려진 물은 꽃·줄기·잎 주위에 얼음을 형성해 식물 온도를 0℃ 안팎으로 유지시킨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도 조직이 얼어죽는 것을 막아 냉해를 예방하는 방식이다.

실제 윤 대표는 시설 도입 성과로 '재해대응력 강화'를 꼽는다. 자동화시설 덕에 기상여건에 따른 과수 피해는 40% 이상 감소하고, 생산성도 향상됐다.

그는 "전체 4㏊ 과원 중 2㏊는 평면형 재배로 전환하고, 현대화시설을 설치했다"며 "노동시간이 감소하면서 인건비는 약 30% 절감됐고, 재해 방지로 생산량은 20%가량 상승했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과수고품질시설현대화사업이 농가소득 향상 및 수급안정을 실현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FTA 체결에 따른 시장개방에 대응해 국산 과수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생산안정을 위한 핵심 요소는 재해예방"이라며 "기상여건 악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금(金)사과'와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 농가는 출하량이 줄어 소득이 감소하고, 소비자는 (수급불안으로) 농산물을 비싸게 구매하는 악순환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농자재값과 인건비가 지속 상승하는 가운데 현대화시설 없이는 농가 규모화 및 경쟁력 향상을 도모할 수 없다"면서 "지원사업을 통해 경영비를 줄이고, 영농 편의성도 개선됐다. 이는 생산성 제고를 비롯해 신규 농업인 유입 문턱을 낮추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작 지원=농식품부·농촌경제연구원]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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