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호레퍼토리 창단 5주년 기념작
29일부터 8월2일까지 대학로 '열린극장'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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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실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삶과 죽음, 희망과 체념, 이별과 기다림이 공존하는 공간이며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비로소 같은 시간을 공유하게 되는 장소다. 이 안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 침묵과 위로를 통해 인간이 끝까지 지켜야 할 가치를 작품은 묻는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김현호는 "삶의 가장 근본적인 '인간 존엄과 돌봄'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며 "비급여 치료와 지원의 사각지대에서 고통받는 환자들과 그 곁을 지키는 가족들의 현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희미해져 가는 이웃 간의 '정'과 가족의 의미를 병실이라는 공간을 통해 짚어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창한 구원이나 기적이 아닌, 서로의 삶을 묵묵히 보듬고 함께 버텨주는 '동행의 가치'를 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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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호는 "의료진은 완벽한 신이나 절대적인 구원자가 아니라 고통 앞에서 고민하고 때로는 무력함을 느끼면서도 매일 병실로 출근해 환자의 곁을 지키는 또 한 명의 인간일 뿐"이라며 "소아백혈병 환아, 중증 암 환자, 보호자, 그리고 의료진까지 모두가 각자의 고독과 싸우고 있지만 적어도 이 병실 안에서만큼은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함께 버텨내는 존재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모든 것을 해결하는 영웅이나 기적처럼 생명을 구하는 주인공이 없는 이유다.
대신 삶의 가장 힘겨운 시간을 함께 견디는 사람들이 있다. 의사와 간호사는 환자의 시간을 대신 살아줄 수 없지만 그 시간을 함께 걸어갈 수는 있다. 연출의 글에서 김현호가 남긴 '환자의 시간을 함께 걷는 사람이요'라는 말은 작품이 바라보는 의료의 본질을 함축한다. 작품 제목 '루멘(Lumen)'은 빛의 밝기를 나타내는 단위다. 김현호는 "'닥터루멘'이 말하는 빛은 어둠을 쫓아내는 거대한 불빛이 아니라 어두운 터널 속에서 서로의 곁을 지키며 함께 걸어가는 '동행의 빛'"이라고 설명했다.
연극 '닥터루멘'은 오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열린극장에서 공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