틸러리 "북한 목표 불변"…동맹 의문 제기자에 역사 망각 경고
진혼곡 울리자 일반 참배객도 묵념…4만3808명 이름 앞에 경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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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솜브레 차관보는 아내의 가족이 인천 출신이라고 소개하며 "자유로운 한국을 수호하기 위해 함께 치른 희생이 없었다면 나는 아내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하다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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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솜브레 차관보는 이날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몰 내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공원에서 한국전쟁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주최로 열린 정전협정 73주년 기념식에서 "1953년 7월 27일은 적대행위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뿐만 아니라 함께 치른 희생으로 지켜진 지속적 (한미)동맹의 탄생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은 함께 공산주의에 맞서고 한반도의 민주주의와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싸웠고, 그 결과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인 민주주의 국가이자 활기찬 경제 대국으로 변모시켰다"고 강조했다.
디솜브레 차관보는 미군 180만명 이상이 알지도 못하는 나라와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참전했다며 한국군 150만여명과 6개 대륙 22개국이 병력·장비·의료 지원으로 가세한 이 전쟁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구성한 최대 규모의 연합전선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부친의 고향인 위스콘신주의 민도로 출신 스탠리 크리스텐슨 해병대 일등병이 1950년 9월 29일 서울 외곽 132고지의 전방 단독 청음초소(listening post)에서 적의 맹공에 홀로 맞서 적군 7명을 사살한 뒤 전사해 사후 명예훈장을 받은 사례도 소개했다.
디솜브레 차관보는 미군과 카투사 전사자들의 이름이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고 말했다. 추모의 벽에는 전사자 4만380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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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 기념사를 한 주한미군사령관 출신 존 틸러리 KWVMF 이사장은 "현재의 평화는 한미동맹이 보장하는 취약한 평화"라며 북한이 도발을 계속하고, 핵·군사 능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목표는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틸러리 이사장은 "지금도 한·미 관계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있다"면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는 자는 이를 반복하게 된다'는 조지 산타야나의 말을 상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타야나는 스페인에서 태어난 미국 철학자이자 시인·문화비평가로 이 경구를 1905년 저서 '이성의 삶(The Life of Reason)'에 남겼다.
그는 "한 가지만 요청한다. 목숨을 바친 이들의 희생을 기리고 이 전쟁을 '잊힌 전쟁(Forgotten War)'으로 여기지 않는 것"이라며 "오늘날 한국을 '기억된 승리(remembered victory)'로 바라보라"고 촉구했다.
윤형진 주미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육군 준장)은 "전투의 시련 속에 구축된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 굳건하다"며 "그저 전략적 파트너십이 아닌 피와 공동의 가치로 맺어진 깨뜨릴 수 없는 형제애"라고 강조했다. 윤 무관은 "전쟁의 잿더미에서 피어난 한국의 번영과 민주주의가 바로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낳은 살아있는 유산"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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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카미소 미국 국립공원관리청(NPS) 내셔널몰 관리소 부소장은 "험준한 지형을 행군하는 19인 용사상부터 추모의 벽에 새겨진 전사자 이름까지 이 기념공원의 모든 요소가 의무와 희생, 희망의 이야기를 전한다"고 말했다.
카미소 부소장은 매년 수백만 명의 방문객과 학생, 가족들이 이곳을 찾아 한국전쟁의 역사를 배우고 전사자 이름을 보며 희생의 의미를 되새긴다며 이 기념공원이 참전용사의 유산을 미래 세대에 전달하는 역사교육 현장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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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한국전 참전용사와 유가족, 유미 호건 전 메릴랜드주 지사 부인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미군 의장대(Color Guard)와 군악대가 기념식에 참여했고, 나팔수가 진혼 나팔곡 '탭스(Taps)'를 연주하자, 국립공원 관계자와 일반·어린이 참배객들까지 발걸음을 멈추고 가슴에 손을 얹거나 거수경례로 경의를 표했다.
풍산·SK·삼성·신한금융그룹·고스트로보틱스 등 한·미 기업들도 화환과 후원으로 기념식에 참여했으며 주한미군전우회(KDVA)·KWVMF·주미 한국대사관·국립공원청과 미군 복무 중 자녀를 잃은 어머니들의 단체인 미국 골드스타 어머니회(American Gold Star Mothers) 대표단이 헌화했다. 가수 강윤정이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위해 추모곡 2곡을 헌정했다.
기념식이 끝난 뒤 디솜브레 차관보는 틸러리 이사장 등 관계자들과 함께 '추모의 벽'을 둘러보며 경의를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