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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클럽 성지’ 발리서 현지인 차별 논란…운영자 입국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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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7. 2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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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자에 국적 물어 현지인만 거부… 외국인만 골라 받는다 의혹 확산
인니 이민총국 "국가 안의 국가" 비판… 운영자 2명 재입국 금지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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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유명 관광지 발리에서 러닝클럽 '앙투아지 발리'가 주최한 사일런트 디스코 러닝의 모습/앙투아지 발리 인스타그램 캡쳐 갈무리
인도네시아 이민당국이 현지인 차별 논란을 빚은 발리의 인기 새벽 러닝클럽을 운영해온 네덜란드인 2명의 재입국을 금지했다.

2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국영 안타라통신과 뉴스닷컴에이유 등에 따르면 발리에서는 최근 인기 새벽 러닝클럽 '앙투라지 발리'가 신청자에게 국적을 물은 뒤 인도네시아 현지인만 조직적으로 거부했다는 의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했다.

SNS를 통해 확산한 메시지 캡쳐 갈무리들에 따르면 독일인 신청자는 파티 이모티콘과 함께 곧바로 승인 통보를 받은 반면, 인도네시아인 신청자는 "현재로선 커뮤니티 이용을 제공할 수 없다"며 거부당했다.

다른 갈무리에서는 가입을 신청한 사람에게 운영자가 "그런데 인도네시아 사람인가요"라고 물었고, 신청자가 그렇다고 답하자 "그래서 (가입이) 승인되지 않은 것"이라며 "자동 시스템때문이다. 우리는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플랫폼"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현지 여성은 남자친구가 이 단체의 월드컵 관람 행사에 참여하려다 거절당했다며 "현지인이라는 이유로 거부당한 것이 분명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들이 알려지면서 발리에선 "같은 섬에 사는 주민들이 왜 고향에서 열리는 활동들에 참여하지 못하고 소외감을 느껴야 하느냐", "외국인들이 발리에 외국인 전용 구역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확산했다. 논란이 커지자 지역 의원이 나서 해당 사안을 경찰과 이민청에 신고했고, 결국 이민 당국이 직접 나섰다.

헨다르삼 마란토코 이민교정부 이민총국장은 최근 자카르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모임을 주도한 외국인 2명을 재입국 금지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이들은 각각 취업용과 투자용 임시체류허가(ITAS)를 소지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란토코 총국장은 "국가 안에 또 다른 국가가 있을 수 없다"며 "이 달리기 행사는 국가 안의 국가를 만드는 형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체류허가 범위를 벗어나 인도네시아에서 행사를 주최하는 것은 이민법 위반이라며, 발리 이민청에 주최 측을 조사하고 규정을 어긴 외국인이 확인되면 즉시 조치하라고 지시했다. 두 사람은 이미 지난 22일 저녁 발리에서 싱가포르행 항공편으로 인도네시아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러닝클럽은 지난 24일 인스타그램에 사과문을 올려 "상처받고 불쾌했던 분들께 매우 죄송하다"며 "무례하게 굴거나 누군가를 차별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달리기 행사는 등록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면서도 "왓츠앱 그룹과 달리기 외 행사의 자동 승인 절차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일부 +62 번호(인도네시아 번호)와 인도네시아인이 잘못 거부되는 편향이 만들어졌다"며 모든 행사와 활동을 중단한다고 했다.

이 모임은 '사일런트 디스코 런'을 내세워 최근 몇 달 사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새벽 5시 30분 발리 짱구 일대에서 픽업트럭 뒤에 탄 진행자와 디제이(DJ)가 음악을 틀면 최대 150명이 빛나는 무선 헤드폰을 쓰고 함께 달리는 행사다. 이 밖에도 짱구와 울루와투, 우붓 등지에서 외국인의 집 구하기와 물품 거래, 사교 모임을 돕는 왓츠앱 네트워크도 함께 운영해왔다.

단체 측은 지난 5월 뉴스닷컴에이유 등 해외 매체에 자신들의 행사가 "모두에게, 그리고 현지 사회에도 매우 열려 있다"며 참가자의 75%가량이 디지털 노마드나 외국인, 25%가 현지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2일 아침 짱구에서 열린 3.5㎞ 달리기에 참여한 한 호주인 여성(24)은 "어두운 새벽 100명가량이 모였는데 이 가운데 95%가량이 백인 외국인이었고 현지인은 5% 정도였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그는 진행자가 미국과 스위스, 네덜란드, 호주 등을 부르며 호응을 유도했지만 발리나 인도네시아를 부르는 것은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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