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300조 전략산업 투자…반도체에 700조·데이터센터에 290조
한국, 독자 모델 우위...일본., 모델 연합…아세안 AI 생태계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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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지난 24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기업들과 9500억달러(1392조원) 규모의 AI 거래에 합의했다. 일본은 2040년까지 370조엔(3311조6500억원)을 17개 전략산업에 투입해 반도체와 독자 AI 역량을 강화한다.
한델스블라트는 양국이 미국 AI 산업의 필수 파트너가 되는 동시에 다른 아시아 국가에 미국·중국 AI를 대체할 선택지를 제공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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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을 'AI 공급망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국'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 연설을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으로 명명했다. 한국 정부와 기업은 2035년까지 신규 반도체 공장과 로봇, AI 데이터센터에 약 2조4000억유로(3994조464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델스블라트는 전했다.
한국 정부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국을 세계 3대 AI 국가로 육성하고, 2029년까지 8.4기가와트(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한국과 미국 기업이 샌프란시스코에서 합의한 AI 거래 규모는 9500억달러다. 이 가운데 SK그룹의 협약이 7500억달러(1097조4750억원)다. 엔비디아 등 미국 반도체 기업은 이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를 장기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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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는 6월 말 2040년까지 민관 자금 370조엔을 17개 전략산업에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일본은 1980∼1990년대 세계 최대 반도체 생산국이었지만,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은 약 10%로 떨어졌고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도 밀려났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산업에 78조5000억엔(701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일본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공장을 유치하고 신생 파운드리 라피더스를 지원한다. 라피더스는 내년부터 TSMC와 삼성전자 제품에 근접한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일본은 AI 데이터센터에도 1750억유로(291조2630억원)를 투입한다. 도쿄(東京) 광역권은 미국 서부 해안에서 태평양을 건너온 해저 데이터케이블이 도착하는 핵심 거점이다. 일본은 이곳에서 아시아 각지로 데이터를 분배한다. 일본 기업 NTT 글로벌 데이터센터는 세계 3위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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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상위 AI 기초모델(AI foundation model)을 핵무기에 비유했다. 배 장관은 최고 수준 AI 모델이 "점점 핵무기와 비슷해지고 있다"며 독자 모델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의 마크 아인슈타인 일본 담당 애널리스트는 한국이 독자 AI 분야에서 일본보다 수년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에서는 공무원이 사업계획 등의 법률 문제를 점검하는 'AI 법률비서'가 7월 업무를 시작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네이버도 7월 방위산업용 AI 모델 공동 개발을 발표했다.
일본에서는 외국인 2명이 공동 창업한 사카나AI가 독자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캐나다인 데이비드 하 공동창업자는 '나마즈(Namazu·ナマズ·메기)'가 약 90%의 사용 사례를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사카나AI가 6월 출시한 '후구(Fugu·フグ·河豚·복어)'는 챗GPT나 클로드와 달리 비교적 작은 모델이다.
후구는 전 세계의 다른 AI 모델에 작업을 배분한다. 하 공동창업자는 "하나의 외국 공급자에게만 의존하면 취약하다"며 여러 모델을 결합하면 위험을 분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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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기술투자기업이자 오픈AI 주요 주주인 소프트뱅크는 일본의 독자 AI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1년 반 전 일본에서 오픈 AI와 AI 기업용 서비스를 개발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소프트뱅크와 소니·혼다·NEC 등은 7월 노에트라(Noetra)를 출범시켰다. 약 40개 기업이 추가로 참여했다.
노에트라는 2027년부터 엔비디아와 대형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한다. 일본 모델은 엔비디아의 루빈(Rubin) AI 그래픽처리장치(GPU) 2만7500개를 이용해 문자·이미지·영상·음성을 학습한다. 노에트라는 2030년까지 실제 환경을 이해하는 '현실세계 AI 네이티브' 기술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이 기술은 자율주행차와 로봇 등 피지컬 AI에 활용된다.
한국은 네이버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에 연산 인프라와 AI 모델을 결합한 일괄형 시스템을 공급하려고 한다. 일본은 2025년 '일본·아세안 AI 공동창조 구상'을 출범시켰다. 일본은 인도와 아세안·아프리카·중앙아시아 등 글로벌 사우스 국가들과 현지 문화에 기반한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생태계를 구축한다.
한델스블라트는 한국과 일본이 기술 개발과 자본·국가 역량 결집을 통해 미국과 중국에 맞설 AI 대안 세력의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