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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에는 웃음과 야유가 섞였고, 대다수 미 언론은 이를 트럼프식 해프닝이나 농담으로 치부했다. 그러나 재집권 이후 그가 3선 가능성을 입에 올린 것만 이미 10여 차례에 달한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사례를 들며 "전시라 선거가 없으면 좋겠다"고 하거나, NBC 인터뷰에서 3선 언급이 농담이냐는 질문에 "농담이 아니다"라고 정색하던 모습을 떠올려보면, 단순한 일회성 해프닝으로 보기에는 그가 던진 메시지의 잔상이 꽤 오래 남는다.
현실적으로 트럼프의 3선 도전은 불가능에 가깝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 이후 정착된 미 수정헌법 제22조는 대통령의 재임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개헌을 추진하려 해도 연방 상·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법적·제도적 벽은 견고하다. 강성 지지층 일각에서 부통령으로 출마해 승계하는 식의 우회로를 거론하지만, 이 역시 미국 정치 시스템 내에서 상당한 반발을 부를 수밖에 없다. 트럼프 본인 역시 이러한 현실적 한계를 모를 리 없다.
그렇다면 그는 왜 끊임없이 3선이라는 '금기'를 환기할까. 답은 위헌적 야욕이 아닌, 극도로 계산된 '정무적 수싸움'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는 임기 중반 이후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레임덕의 차단이다. 권력의 속성상 차기 구도가 가시화되면 백악관의 영향력은 약화되기 마련이다. 트럼프는 '2028'이라는 카드를 던짐으로써 "나의 시대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신호를 끊임없이 정가에 투사한다. 차기 대권주자들의 조기 부상을 억제하고 임기 끝까지 권력의 중심을 자신에게 고정시키는 정치적 묘수인 셈이다.
둘째는 지지층을 향한 강력한 결집 기제다. 강성 지지층에게 TRUMP 2028 붉은 모자는 단순한 굿즈가 아니라 하나의 정치적 상징이다. 헌법의 테두리를 넘나드는 듯한 도발적 메시지는 지지자들에게 여전한 '트럼프다운 강함'을 각인시키며 결속력을 극대화하는 확실한 카드가 된다.
셋째는 언론과의 프레임 주도권 싸움이다. 트럼프는 비판 언론과의 대립각을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키우는 데 탁월하다. 언론이 이 발언을 농담으로 넘기든 민주주의 위협으로 경고하든, 결국 언론의 헤드라인은 온통 '트럼프의 2028년'으로 도배된다. 자신에게 불리한 정책 이슈나 여론의 공세를 단숨에 '트럼프의 대선 도전 여부'라는 프레임 속으로 흡수해 버리는 정치공학적 노련함이다.
그가 꺼내든 붉은 모자가 진짜 3선에 대한 집착인지, 아니면 정치적 연출인지는 중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트럼프가 그 모자 하나로 다시 한번 미 정가와 언론을 자신이 짜 놓은 판 위에서 뛰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그가 2028년에 진짜 출마할지 말지보다 분명한 사실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완벽하게 지휘하고 있는 인물이 트럼프라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