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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시설 미루고 지원금 줄이고… 대전시 허리띠 졸라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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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이진희 기자

승인 : 2026. 07. 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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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9기 재정혁신을 위한 사업예산 조정계획 관련 허태정 대전시장 기자브리핑 19-18 screenshot
허태정 대전시장이 30일 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민선 9기 재정혁신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민선 9기 첫 재정 해법으로 대형사업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들었다. 새로운 사업을 벌이기보다 전임 시정에서 추진해 온 사업의 우선순위와 규모를 다시 따져, 부족한 재원을 미래 투자로 돌리겠다는 구상이다.

허 시장은 30일 시정브리핑에서 총사업비 100억원 이상인 71개 사업, 총 6조2000억원 규모를 대상으로 사업 종료와 장기 재검토, 시기·규모 조정 등 재설계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올해 부족 재원이 5400억원을 넘고 2027년부터는 해마다 7000억원 안팎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조치다.

나라사랑공원과 보문산 전망타워, 한밭수목원 목조브릿지 등 8개 사업은 종료하고, 제2시립미술관과 음악전용공연장, 3칸 굴절버스 등 29개 사업은 장기 재검토한다. 일부 사업은 규모를 줄이거나 추진 시기를 늦춘다. 이를 통해 종료·재검토 사업에서 1782억원, 규모 조정 사업에서 156억원의 재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시민 체감도가 높은 지원사업도 예외는 아니다. 청년부부 결혼장려금은 부부 합산 5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줄고, 어르신 무임교통은 내년부터 월 3만원 정액 지원 방식으로 바뀐다. 허 시장은 "줄이기 위한 긴축이 아니라 지킬 것은 지키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재정혁신"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예술계 반발이 예상되는 대형 문화시설 대신 기존 공연장 리모델링과 원도심 중소형 전시공간 확충을 대안으로 내놨다. 다만 시가 종료·재검토 대상 전체 목록과 사업별 절감액을 공개하지 않아, 구조조정 기준과 효과를 둘러싼 검증은 남았다.

트램과 충청권 광역철도에 대해서는 재정난 때문에 준공을 늦추는 것은 아니며 공정에 따른 재원 배분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간부 업무추진비와 해외여비, 초과근무수당 등을 줄여 연간 100억원, 임기 중 400억원 이상을 절감할 방침이다.

허 시장은 사업 구조조정과 지방채 발행 축소, 기업·기관 유치를 통한 세입 확충이 병행되면 "앞으로 3년 정도면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현재와 같은 재정위기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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