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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티 반군, 홍해 선박 통행료 부과 검토…사우디 원유 공급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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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숙 기자

승인 : 2026. 07. 30.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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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해상 봉쇄 후 일주일 만에 추가 조치
중국 선박은 면제…직접 협상 통해 안전 항해 보장
항로 변경 시 운송기간 3배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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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 입구 바브엘만데브 해협의 위성영상./로이터 연합
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직 후티 반군이 홍해 남부를 항해하는 상업 선박에 대해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일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한 지 일주일 만에 내놓은 추가 조치다. 이번 움직임은 미국과 그 동맹국을 겨냥한 이란 전쟁의 새로운 전선을 열고 걸프를 넘어 세계 에너지와 각종 물자를 실어 나르는 유조선 공격을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후티 관계자들은 최근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란 테헤란을 방문했으며, 이 자리에서 이란 측 인사들과 홍해 남부와 아덴만을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행료 부과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행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란은 후티에 자문단을 파견해 요금 부과를 위한 관리 기관 설립을 지원할 계획이다.

중국 선박은 통행료에서 면제되며 후티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후티와 직접 협상을 벌여 자국 유조선이 홍해 남부에서 공격받지 않고 항해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이 차단될 경우 사우디는 호르무즈 해협을 대신할 중요한 수송로를 잃게 돼 원유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진다. 실제로 지난주 예멘 인근 지잔 항구에서 사우디 유조선 한 척이 공격받았으며, 후티는 자신들이 이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후티는 2024년 홍해와 아덴만을 통과하는 일부 선박에 안전 통과를 조건으로 요금을 징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유엔 전문가 패널은 같은 해 보고서에서 이 요금 규모가 월 1억8000만 달러(약 2600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해 아시아로 항해할 경우 평균 16일이 걸리지만, 항로를 변경해 북부 홍해와 수에즈 운하, 아프리카 남부를 거치면 50일이 소요된다.
박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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