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시포로신·GLP-1 패치 연내 성과 공개
항암·자가면역·파킨슨…후속 신약 개발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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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올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4485억원, 영업이익 6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1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률은 15%를 달성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증명했다.
호실적의 견인차는 '나보타'였다. 나보타의 올 2분기 수출 매출은 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2% 폭증했다. 국내외 전체 매출을 합치면 1034억원 규모다. 북미 시장의 안정적인 판매 증가와 유럽 주요국 중심의 세력 확장이 고마진 수출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올 2분기 매출 157억원을 올린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도 실적에 힘을 보탰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나보타의 브라질 매출의 안정적인 성장세와 중동 분쟁 여파로 지연됐던 제품 출하가 재개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도 호조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대웅제약은 현금 실탄을 기반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발 기간과 비용 부담이 큰 블록버스터 신약의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핵심 역량이 집중된 '5대 치료 영역'을 설정하고 R&D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핵심 영역은 섬유증, 대사·비만, 항암, 자가면역, 뇌·신경계 5개다. 올 하반기에는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과 'GLP-1 마이크로니들 패치'의 임상 결과 공개가 예정돼 있다.
특발성 폐섬유증은 과도하게 생성된 섬유 조직으로 폐가 딱딱해지며 기능을 상실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진단 후 5년 생존율이 45.6%에 불과해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다. 대웅제약은 2030년 75억2000만달러(약 10조원)로 성장할 시장을 겨냥해 베르시포로신의 임상 2a상 환자 투약을 완료하고 연내 탑라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030년 1000억달러(약 14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비만 치료제 시장도 겨냥하고 있다. 현재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비만·대사 치료 후보물질 '마이크로니들 패치(DWRX5003)'의 연내 탑라인 결과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후속 파이프라인도 차례로 임상 단계에 진입한다. 대웅제약은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DWP216'의 연내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신청을 추진한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DWP212525'는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을 목표로 연내 국내 임상 1상을 완료할 계획이다. 2030년 100억달러(약 14조원) 시장이 형성될 파킨슨병 치료제 'HL192'는 한올바이오파마, 뉴론과 공동으로 임상 1상에 들어갔다.
대웅제약은 글로벌 상업화 라인업을 통해서도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1452억원 규모로 중동·아프리카(MENA) 8개국 진출 계약을 맺은 당뇨병 신약 '엔블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품목 허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시장에서는 대웅제약이 이미 P-CAB 계열 치료제 '펙수클루'를 통해 신약 개발과 상업화 역량을 입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 내 P-CAB 계열 치료제 처방률은 2021년 9.1%에서 지난해 22.6%로 증가하며 시장이 확대되자 수익성도 함께 개선되고 있다.
정재원 iM증권 연구원은 "펙수클루가 재고 조정으로 일시적 매출 둔화를 겪었지만 처방 데이터는 여전히 탄탄하며, 하반기 출하 정상화와 적응증 확대가 진행되면 빠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디지털헬스케어 사업 확대와 파이프라인 임상 성과가 중장기 기업가치의 추가 성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