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서 검문받던 남성이 폭발물 터뜨려…22명 이상 부상
배후 자처 조직 없어…파키스탄탈레반 소행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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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AP통신과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공격은 전날 저녁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 스와트 밸리의 소도시 카발에서 일어났다.
당시 경찰서 앞 교차로에는 주민 수백 명이 모여 최근 다시 늘어난 무장세력 공격에 정부가 대응하라고 요구하고 있었다. 이들은 무장대원들이 주변 산악지대에서 공공연히 활동하며 그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데도 당국은 평화로운 주민만 단속한다고 성토했다. 파키스탄 일간 돈은 한 연설자가 "우리는 수년간 유혈 사태를 겪었다"며 "또 한 세대의 과부와 고아를 만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폭발은 마지막 연설자가 발언하던 중 군중을 덮쳤다. 우마르 칸 스와트 지구경찰서장은 경찰이 경찰서 정문에서 한 남성을 멈춰 세우고 몸수색을 하려 하자 이 남성이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이 공격으로 최소 14명이 숨졌고, 최소 24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들은 인근 도시 사이두 샤리프의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일부는 위중한 상태다.
경찰은 현장을 봉쇄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모신 나크비 내무장관은 공격을 규탄하며 유족에게 애도를, 부상자에게는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는 성명을 냈다.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대통령과 셰바즈 샤리프 총리도 규탄 성명을 내고 부상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자르다리 대통령은 "테러리스트들은 평화와 국민 통합, 국가의 통치 권위를 해치려는 사악한 시도에서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행을 자처한 조직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AP통신은 파키스탄탈레반(TTP)에 의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TTP는 2007년부터 파키스탄 정부를 상대로 자신들의 통치를 관철하겠다며 무장 활동을 벌여 왔다.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는 탈레반과는 별개 조직이지만 서로 연대하고 있다.
카이베르파크툰크와주에서는 최근 무장세력의 공격이 급격히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같은 주 검문소가 폭발물을 실은 드론 공격을 받아 경찰관 11명이 숨졌고, 24일에는 차량 폭탄 공격으로 군인 27명이 목숨을 잃었다. 차량 폭탄 공격은 TTP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분쟁안보연구소(PICSS)는 지난달 이 주에서 테러 관련 사망자가 154명으로 집계돼 6월의 두 배를 넘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벌어진 스와트 밸리는 한때 TTP의 근거지였다. 이들은 이슬람 율법(샤리아)을 엄격하게 해석해 강요하며 2007년부터 이 지역을 장악했다가 2009년 파키스탄군의 대규모 작전으로 밀려났다. 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10대이던 2012년 탈레반 무장대원의 총격을 받은 곳도 스와트 밸리다.
TTP는 이후에도 활동을 이어갔다. 지도부와 대원 상당수는 202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재집권한 뒤 그곳에 은신처를 마련했다. 파키스탄은 아프간 탈레반 정부가 국경을 넘어 공격을 계획하는 무장세력을 비호한다고 거듭 비난해 왔지만 카불은 이를 부인한다. 올해 들어 파키스탄이 아프간 영토를 공습하면서 두 나라 갈등은 더 깊어졌고, 카불과 유엔은 이 공습으로 민간인 수십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