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한 멜로디에 새 해석 더해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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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요계 리메이크가 는 국내의 오래된 명곡을 다시 부르는 데 머물지 않는다. 비교적 최근 발표된 곡과 해외 인기곡까지 선곡 범위가 넓어졌고, 앨범 전체를 리메이크곡으로 채우거나 특정 국가의 음악을 국내에 소개하는 프로젝트도 등장했다. 활용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과거의 노래를 현재의 청자와 연결하는 방법도 달라지고 있다.
선곡의 폭이 넓어진 만큼 리메이크의 성격도 변했다. 과거에는 원곡을 기억하는 세대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내는 데 무게가 실렸다면 최근에는 원곡의 정서를 유지하면서 현재 가수의 음색과 편곡을 더해 지금의 음악으로 들려주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원곡을 충실히 재현하는 것보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새롭게 해석했는지가 중요해진 셈이다.
익숙한 곡이 새로운 가수를 만나 다시 주목받는 배경에는 음악 소비 환경의 변화가 있다.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는 수십 년 전에 발표된 곡과 신곡이 같은 공간에서 추천된다. 숏폼에서는 과거 노래의 후렴이나 안무가 먼저 화제가 된 뒤 원곡과 리메이크곡의 청취로 이어진다. 발표 시기보다 취향에 맞는지가 중요해지면서 음악을 세대별로 나누는 경계도 옅어졌다.
소비 방식이 달라지면서 리메이크가 닿는 리스너 층도 넓어졌다. 원곡을 기억하는 세대는 익숙한 노래를 다른 목소리로 듣는 재미를 얻고, 젊은 세대는 과거의 좋은 곡을 처음 발견한다. 리메이크를 계기로 원곡을 찾아 비교해 듣거나 두 곡을 같은 재생목록에 담는 흐름도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원곡과 리메이크곡이 경쟁하기보다 서로의 청취를 이끄는 관계가 만들어진 셈이다. 한 곡의 생명력을 연장하는 동시에 서로 다른 세대를 잇는 통로가 된 것이다.
업계에서도 최근 리메이크를 원곡의 인기에 기대는 선택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익숙한 멜로디는 짧은 콘텐츠에서도 곧바로 인식되고 커버 무대와 챌린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다"면서 "여기에 새로운 편곡과 무대, 콘텐츠가 더해지면 원곡이 닿지 못했던 청자까지 만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곡의 유명세만으로 모든 리메이크가 꾸준한 반응을 얻는 것은 아니다. 왜 지금 이 가수가 이 곡을 다시 부르는지, 원곡과 다른 어떤 감정을 전하는지가 분명해야 리메이크 역시 하나의 창작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박송아 대중문화평론가는 "과거 리메이크가 원곡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데 의미가 있었다면, 최근에는 아티스트만의 색깔과 시대의 감성을 더해 새로운 콘텐츠로 재탄생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스트리밍과 숏폼이 오래된 음악을 세대 구분 없이 소비하는 환경을 만들면서 알고리즘을 통해 원곡과 리메이크곡이 함께 주목받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 최근 리메이크 열풍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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