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SK엔무브 호조에 SK온 흑자 전환까지
재고이익 감소에도 정제마진·윤활기유 강세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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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은 올해 상반기 나란히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 국제유가 약세와 정제마진 부진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에쓰오일은 이날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1조3435억원, 영업이익 96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21.6%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중동 지역 분쟁으로 국제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진 데다 역대 최고 수준의 윤활기유 스프레드가 형성되면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활부문은 영업이익 4774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보다 186.7% 증가해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가량을 윤활사업이 책임진 셈이다.
정유부문은 국제 정제마진이 강세를 유지했음에도 1분기에 반영됐던 대규모 재고 관련 이익이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다만 휘발유와 경유, 항공유 등 주요 제품 스프레드는 중동 지역 공급 차질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제시설 공격, 러시아 정유제품 수출 제한 등의 영향으로 모두 상승했다. 에쓰오일은 글로벌 원유와 석유제품 재고가 최근 수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동 지역이 전 세계 그룹Ⅲ 윤활기유 생산능력의 약 30%를 차지하는 만큼 공급 차질이 지속되면 고급 윤활기유 강세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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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역시 윤활사업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SK엔무브는 중동 지역 경쟁사 공급 차질에 따른 그룹Ⅲ 윤활기유 마진 확대와 재고 효과 등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 6919억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그룹Ⅲ 생산능력과 복수의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며 시장 경쟁력을 높였다고 밝혔다. SK온의 흑자 전환까지 더해지면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3조4873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실적 개선이 단순한 유가 효과라기보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구조적 변화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 에너지 시설 타격과 중동 지역 전쟁 장기화로 정제설비 가동과 원유·정제품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디젤과 윤활기유 중심으로 스프레드가 크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만 하반기에는 2분기만큼의 호실적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줄고 래깅 효과도 약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러시아와 중동 지역의 공급 차질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글로벌 에너지 수급 불균형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현재 정유업황은 CDU 증설이 제한적인 가운데 러시아와 중동 지역의 전쟁 장기화로 글로벌 에너지 수급이 꼬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며 "이번 호시황은 단기간에 끝나기 어려운 만큼 정제마진과 윤활기유 시황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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