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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미 브라질 대사 비자 취소…트럼프-룰라 외교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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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민 기자

승인 : 2026. 08. 0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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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사 승인 지연에 상호조치"…브라질 "외교 관례 위반"
10월 브라질 대선 룰라-보우소나루 대결 앞두고 양국 갈등
룰라 트럼프(1)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AFP 연합
미국 행정부가 4일(현지시간) 주미 브라질 대사의 비자를 취소하면서 양국 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 국무부는 마리아 루이자 히베이루 비오티 브라질 대사의 비자를 취소했다며 그를 '기피 인물(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한 국무부 관계자는 이를 두고 "그를 미국에서 추방하는 것과는 다르다"며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니 페레스 전 플로리다주 하원의장을 주브라질 대사로 지명했으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그에 대한 외교 승인(아그레망·주재국 부임 동의)을 지연시킨 데 대한 상호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브라질이 미국 관리들에게 비자 발급을 거부한 것을 포함해 지난 1년여 동안 발생한 여러 외교 분쟁의 맥락 속에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브라질이 페레스 지명자에 대한 아그레망이 이뤄지면 비오티 대사의 비자도 즉시 복원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국무부 관계자는 비오티 대사가 미국을 떠날 경우 비자를 다시 신청해야 한다며 "우리는 외국 정부가 미국의 국내 절차에 개입하려는 어떤 시도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미국의 이번 조치를 규탄하며 국무부의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또 미국이 브라질에 아그레망을 요청하기 전에 대사를 공개적으로 지명한 것은 외교 관례를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미국이 이념적 동기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며 의도적인 적대적 행위 확대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페레스 대사 지명안은 지난 6월 1일 상원에 제출돼 지난달 말 상원 외교위원회를 통과했다.

양국은 올해 10월에 실시되는 브라질 대선을 앞두고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브라질 당국이 우파 진영을 부당하게 표적으로 삼고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고 좌파 진영의 룰라 대통령은 자국 대선에 미국이 개입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 출마하는 우파 진영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을 지지하고 있다. 그는 쿠데타 모의 등 혐의로 가택연금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장남이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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