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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에 진 인도 집권당…Z세대 시위 뒤 첫 보선서 30년 아성 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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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8. 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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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르 반키푸르서 신생 JSP 키쇼르 1만9000표차 승리
시위 이끈 CJP "당장 창당 안 해… 다수 원하면 검토"
전문가 "BJP 공식 안 통해… 시위 영향 평가는 일러"
India Gen Z Modi <YONHAP NO-3214> (AP Photo/Rafiq Maqbool)
인도 뭄바이에서 바퀴벌레인민당 주도의 전국적인 시위가 이어지던 중 교육부 장관이 사퇴하자 시위대가 환호하고 있다/AP 연합뉴스
인도 집권 인도인민당(BJP)이 Z세대 시위 이후 처음 치러진 주의회 보궐선거에서 30년간 지켜온 텃밭을 신생 정당에 내줬다. 시위를 이끈 바퀴벌레인민당(CJP)은 당장 창당하지는 않겠다면서도 가능성은 열어뒀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동부 비하르주 파트나시 반키푸르 선거구의 보궐선거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투표에서 신생 지역정당 잔수라지당(JSP)의 프라샨트 키쇼르 대표가 6만3203표를 얻어 4만4250표에 그친 BJP의 니라지 쿠마르 후보를 약 1만9000표 차로 눌렀다. 반키푸르는 1995년 이후 BJP가 내리 차지해온 지역으로, 이곳에서 5차례 연속 당선된 니틴 나빈 BJP 총재가 지난 4월 연방 상원의원이 되면서 의석이 비었다.

선거전략가 출신인 키쇼르는 지난해 비하르 주의회 선거를 앞두고 JSP를 창당해 교육 개혁과 일자리 확대, 부패 척결을 내걸었지만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이번 승리로 그는 JSP의 유일한 주의회 의원으로 의사당에 들어가게 됐다.

이번 보선은 CJP 시위 이후 처음 치러진 선거로, BJP가 젊은 층의 지지를 계속 받을 수 있을지 가늠할 잣대로 여겨졌다. CJP는 지난달 델리를 중심으로 의대 입시 시험 문제 유출에 항의하는 시위를 이끌었고, 최루탄과 곤봉 진압으로도 시위대가 흩어지지 않자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장관이 지난달 25일 물러났다. 인도 정부는 이후 문제 유출에 대한 처벌 강화를 지지하고 시험제도를 검토할 위원회를 설치했다.

보선 결과가 CJP 시위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뉴델리 자미아 밀리아 이슬라미아대의 무지부르 레흐만 정치학 교수는 블룸버그에 "BJP의 통상적인 선거 공식이 이번에는 통하지 않았다"며 "CJP 시위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그 영향의 범위를 평가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정치분석가 아미타브 티와리는 로이터에 "이 사안이 주의회 선거에서 BJP에 큰 타격을 주기는 어렵겠지만 2029년에는 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며 "CJP가 정당을 만들어 청년 의제를 계속 밀고 나가며 정부를 압박한다면 지지를 끌어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야권은 이번 결과가 시위로 기존 정치권의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는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같은 날 함께 치러진 다른 두 곳의 보선에서는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가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다티아 선거구를 지켰고, BJP는 서부 구자라트주 만잘푸르 선거구에서 이겼다. 나빈 총재는 패배를 인정하며 비하르와 마디아프라데시 결과의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국민 신뢰를 되찾겠다고 밝혔다. 내년에는 최대 인구 주인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와 곡창지대 펀자브주,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인 구자라트주에서 주의회 선거가 치러진다.

시선은 이제 CJP의 다음 행보로 옮겨가 있다. 창립자 아비지트 딥케는 전날 로이터에 당장 선거 정치에 뛰어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에서 지금 정당을 만드는 것이 해법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도에 필요한 것은 모든 제도에 신뢰와 책임을 되돌리기 위해 싸울 시민운동"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창당 가능성을 닫지는 않았다. 딥케는 "다수 국민"이 원한다면 정당 결성을 검토하고 여론의 요구에 따라 이후 선거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CJP 지지자들은 5일부터 이틀간 모여 다음 행보와 의제를 논의한다. 그는 정당을 만들면 정부가 지도부를 상대로 수사에 나서 조직에 흠집을 내려 할 것이라고 우려했고, 야권이 접근해오고 있지만 어떤 정당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로이터는 이런 신중함의 배경으로 2024년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가 청년들에게 밀려난 뒤 만들어진 방글라데시 Z세대 정당이 올해 선거에서 부진한 점을 지목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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