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전면 단절 가능성은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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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기업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사우디에서 UAE로 자금을 송금하는 데 지연 또는 반환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 이유에 대한 공식 설명은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사우디 중앙은행은 자금세탁, 테러 자금 조달 및 기타 범죄 위험이 큰 고객이나 담당 지역을 다룰 때 금융기관이 더 많은 검증을 적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사우디 중앙은행은 올해 초 주요 은행들에 UAE와의 결제 시 이러한 조치를 적용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최근 UAE를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의 '회색 리스트'에 오른 국가들과 함께 관리 대상에 포함, 자금세탁 등 금융 범죄 위험국으로 분류해 송금 절차를 까다롭게 하고 있다.
'회색 리스트'는 FATF의 '강화된 모니터링 대상국'이다. 블랙리스트보다 한 단계 낮은 위험군으로 분류되며, 국제 금융 거래에서 '주의 대상'으로 취급된다.
UAE는 2024년 FATF의 회색 리스트에서 제외됐지만, 미국은 여전히 UAE 기반 개인과 기업이 이란 혁명수비대나 소말리아 알샤바브 등 무장단체의 자금 조달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제재를 가하고 있다.
양국은 주요 무역 파트너이지만, 석유 생산 쿼터, 지정학적 영향력, 외국 자본과 인재 유치 경쟁 등에서 이해관계가 갈라져 왔다. 지난해 예멘 내전에서는 서로 다른 세력을 지원하며 갈등이 공개적으로 드러났고, 올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대응에서도 입장이 엇갈렸다.
특히 지난 4월 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를 선언한 이후 사우디 고객들이 UAE 기업과의 거래를 피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일부 기업은 송금 지연을 피하고자 제3국을 경유해 자금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사우디 중앙은행은 "특정 국가에 대한 직접적인 제한은 없다"며 "자금세탁과 테러 자금 조달을 막기 위한 강력한 규제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UAE 경제부 관계자도 "민간 기업들로부터 송금 지연이나 문제에 대한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며 "사우디와 UAE는 깊고 오래된 경제·상업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양국이 무역·투자·물류에서 긴밀히 얽혀 있어 전면적인 경제 단절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는 아랍권 국가 가운데 UAE와 가장 활발한 교역을 하고 있다. UAE는 2024년 기준 사우디의 전체 수출 대상국 중 5위, 수입국 중 4위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