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초음속 이중램제트까지 고도화…서산서 성능 검증
무주에 3000억원 생산기지…메탄엔진으로 영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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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도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와 극초음속 비행체 등에 적용되는 차세대 엔진 기술을 앞세워 항공우주 사업 강화에 나선다. 전차와 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를 넘어 유도무기와 우주발사체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1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1990년대 한국 최초 액체추진로켓 개발부터 2020년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사업까지 30여년간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덕티드 램제트와 이중램제트 등 차세대 유도무기 엔진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특히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는 전투기가 원거리에서 적 항공기를 탐지·추적해 타격하는 무기체계다. 현대로템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는 공대공 유도무기 시제품 개발 과제 등에 참여하며 덕티드 램제트 엔진 사업을 본격화했다.
덕티드 램제트 엔진은 장거리 공대공 유도무기의 핵심 추진기관이다. 비행체가 고속으로 이동하면서 발생하는 공기의 압축 효과를 활용해 연료를 연소하고 추진력을 얻는다. 내부 덕트를 통해 유입되는 공기를 제어함으로써 추진 효율을 높일 수 있어 장거리 비행과 기동성 유지, 종말 단계의 추진력 확보 등에 유리하다.
현대로템은 이중램제트 엔진 개발에도 나서며 극초음속 분야로 기술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중램제트는 비행 속도에 따라 램제트와 스크램제트 방식의 작동 영역을 활용하는 고난도 추진 기술이다. 덕티드 램제트보다 높은 수준의 설계·제어 기술이 요구된다.
현대로템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도한 한국형 극초음속 비행체 '하이코어(HyCore)'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당시 연소기 조립체와 작동 구성품, 부수 장비 등의 설계·제작·조립을 담당하며 극초음속 추진체계 관련 기술력을 확보했다.
시험·평가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국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충남 서산에 액체로켓엔진 시험장을 구축하고 공기흡입식 시험실에서 덕티드 램제트 엔진의 성능과 설계·제조공정 등을 검증하고 있다.
서산 시험장은 향후 극초음속 엔진뿐 아니라 우주발사체 엔진까지 시험할 수 있는 항공우주 추진시험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누리호 사업에서도 추진기관 시스템과 추진공급계 시험설비를 구축하고 성능시험을 수행하며 발사체 관련 기술과 시험 역량을 확보했다.
생산 기반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현대로템은 지난 3월 전북특별자치도·무주군과 항공우주 생산기지 조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오는 2034년까지 약 3000억원을 투자해 덕티드 램제트와 이중램제트 엔진 등을 연구·개발하고 생산하는 항공우주 종합 생산기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우주발사체 분야에서는 재사용 기술 확보에도 나섰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추진하는 재사용 발사체용 메탄엔진 기술 개발 과제를 수주했다. 메탄엔진은 연소 과정에서 그을음이 적어 엔진 재사용에 유리하고 추진제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로템은 2006년 국내 최초로 메탄엔진 연소시험에 성공하며 관련 기술을 축적한 바 있다.
이처럼 지상무기체계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유도무기 추진기관과 극초음속 비행체, 우주발사체 엔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방산 제조 역량에 항공우주 추진기술을 결합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방산사업의 외연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수십 년간 축적해온 항공우주 기술력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사업 역량을 고도화해 관련 분야 국내 산업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로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균형 잡힌 시장 경쟁 속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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