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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마라톤’ 1140명 사전접수 무효…천안시 “체육회 등 엄중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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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배승빈 기자

승인 : 2026. 09. 0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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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세금 내는데 일부 특햬는 큰 문제"
육상연맹 주관 배제·도체육회에 조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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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공개된 '제5회 천안 이봉주 마라톤대회' 홍보 포스터.
'천안 이봉주 마라톤대회'가 비공식 사전접수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관단체인 천안시체육회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의 이름을 내건 대회가 참가자 모집 과정에서 공정성 논란을 자초하면서 시민과 마라톤 동호인들의 신뢰를 스스로 저버렸다는 지적이다.

천안시는 '제5회 천안 이봉주 마라톤대회' 참가자 모집 과정에서 불거진 불공정 접수 논란과 관련해 천안시육상연맹을 대회 운영에서 배제하고, 상급 기관에 관계자 조사를 요청했다고 2일 밝혔다.

논란의 핵심은 공식 모집 절차가 시작되기도 전에 특정 참가자들의 명단이 별도로 관리됐다는 점이다.

당초 대회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단체 참가자를 통합해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이와 별개로 1140명의 비공식 명단이 대행사 시스템에 사전 등록된 사실이 확인됐다.

조사 결과 천안시육상연맹과 관련된 일부 동호회 회원 700여명의 명단은 공식 모집요강이 확정되기도 전에 미리 취합돼 대행사에 전달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공식 접수에 참여한 일반 시민과 동호인들에게 돌아가야 할 참가 기회가 특정 단체와 관계자들에게 먼저 주어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일이 체육단체 내부에서 벌어지는 동안 이를 관리·감독해야 할 천안시체육회가 제대로 걸러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공공 체육행사는 시민 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참가자 모집부터 대회 운영까지 공정성과 투명성이 기본이 돼야 한다.

특히 선착순 접수를 내건 대회에서 사전 명단이 별도로 확보됐다면 참가자 간 형평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해에도 참가자 모집 과정에서 운영 부실이 반복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마라톤 동호회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안시와 체육단체의 관리·감독 부실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선착순으로 약 5000명을 모집했지만 실제 참가자는 6000명이 넘었다"며 "체육회가 접수 마감 당시 홈페이지에서 신청을 진행하던 인원까지 등록하면서 정원을 초과하는 등 운영상 문제가 반복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천안시의 관리·감독 책임과 체육단체 운영 전반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촉구했다.

단순한 접수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공정성 논란과 운영 부실이 반복됐다는 점에서 천안시체육회가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논란이 확산되자 천안시는 지난 1일 비공식 접수자 1140명에 대해 전원 무효 조치를 내렸다.

다만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접수한 6170명의 선의의 피해를 막고 대회 개최까지 2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해 대회를 전면 취소하거나 시가 직접 운영하는 대신 천안시체육회가 보완 절차를 거쳐 대회를 추진하도록 했다.

천안시는 또 기존 주관단체인 천안시육상연맹을 대회 운영에서 완전히 배제하고 충청남도체육회에 천안시체육회와 육상연맹 관계자들에 대한 엄정한 조사와 상응하는 징계 조치를 요청했다.

아울러 체육회 보조사업 전반에 대한 수시 점검과 감사도 강화하기로 했다.하지만 이번 사태의 책임을 육상연맹에만 돌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회 운영을 맡은 체육단체에 대한 관리·감독 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다면 비공식 명단 1140명이 공식 접수에 앞서 대행사 시스템에 등록되는 일이 가능했겠느냐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도 참가자 모집 과정에서 정원 초과 등 운영 문제가 제기됐던 만큼 천안시체육회의 관리·감독 시스템이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천안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참가자 모집부터 대회 운영까지 전 과정을 재점검하겠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천안 출신의 세계적인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의 도전 정신을 기리는 대회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이봉주 선수와 시민, 마라톤 동호인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참가자 모집부터 운영 전반까지 체계를 전면 재정비해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고히 바로세우겠다"고 말했다.

천안시체육회는 지난 8월 28일부터 31일까지 미달 인원에 대한 추가 접수를 진행했다. 이후 공개추첨을 통해 최종 참가자 1544명을 선발하고 지난 1일 명단을 발표하며 수습에 나섰다.

한 마라톤 동호인은 "이번 일을 단순한 접수 과정의 실수로 넘겨서는 안 된다"며 "누가 어떤 경위로 사전 명단을 만들었고 이를 왜 체육회가 걸러내지 못했는지 명확히 밝히고 다시는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배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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