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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 ‘중국 스파이 의혹’ 여성과 불륜 인정…이사회 독립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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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11. 09.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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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안보·기밀 침해 믿을 근거 없어"…외부 변호사 참여 조사
공화당 하원 3개 위원장, 황 CEO 출석 요구…민주당도 조사 예고
민주당, 중국 반도체 수출 조사 추진…블룸버그 "후계자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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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공동 창업자이자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이 10월 1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기자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엔비디아 이사회는 황 CEO가 미국 관리들이 중국 정보기관을 위해 활동한 것으로 판단한 여성과의 불륜 관계를 인정한 뒤인 11월 8일 독립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AFP·연합
【기사 요약】
▲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중국 정보기관의 스파이로 의심받는 여성과의 불륜을 인정하고 가족과 임직원에게 사과했다.
▲ 엔비디아 이사회는 외국 정보기관의 접근 의혹을 독립적으로 조사하되 국가안보나 회사 기밀이 침해됐다고 믿을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 공화당 하원 위원장들의 출석 요구에 민주당의 조사 예고가 더해졌으며 대중국 반도체 수출통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젠슨 황(63)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정보기관에 포섭된 것으로 의심받는 여성 기업인과의 불륜 관계를 인정하자, 엔비디아 이사회가 8일(현지시간) 독립 조사에 착수했다. 이사회는 미국 국가안보나 회사 기밀이 침해됐다고 믿을 근거는 없다면서도 외부 독립 변호사가 참여하는 조사를 통해 관련 정보를 검토하기로 했다. 공화당 소속 미국 하원 위원장들이 황 CEO의 출석을 요구한 데 이어 민주당 의원들도 조사를 예고하면서 엔비디아의 중국 반도체 수출 문제까지 의회 쟁점으로 부상했다.

트럼프 AI 서밋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뒷줄 왼쪽 다섯번째),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두번째),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앞줄 왼쪽),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AI 창립자 겸 CEO(앞줄 오른쪽 두번째), 젠슨 황 엔비디아 사장 겸 CEO(앞줄 왼쪽 두번째), 그레그 브록만 오픈AI 사장(뒷줄 왼쪽 네번째),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앞줄 오른쪽), 리사 수 AMD CEO(뒷줄 오른쪽 네번째) 등이 9월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앞줄 가운데)이 주최한 기술기업 지도자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로이터·연합
◇ 엔비디아 이사회, 외국 정보기관 접근 의혹 독립 조사…황 CEO "아내에게 불충실"

엔비디아 이사회는 황 CEO가 외국 정보기관의 표적이 됐다는 보도와 관련해 독립 이사 위원회가 외부 변호사와 함께 모든 관련 정보를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이사회는 미국의 국가안보와 경제안보를 최우선으로 삼는다면서도 "국가안보나 엔비디아 기밀이 침해됐다고 믿을 이유는 없다"며 황 CEO와 경영진에 대한 신뢰를 밝혔다.

황 CEO는 임직원에게 "아내에게 불충실했다. 내 행동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상처를 줬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사과하고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와 회사를 사랑한다"며 엔비디아와 미국 국가안보를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족의 사생활을 존중해 달라고 요청했다. 황 CEO는 조사 기간에도 직무를 계속 수행한다. 존 리조 엔비디아 대변인은 "젠슨은 CEO로서 중단 없이 엔비디아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 중국 정보기관 포섭 의혹 기밀 메모 작성 감독

황 CEO의 불륜 인정은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기업 메가스피드(Megaspeed)의 전직 임원 앨리스 황(중국명 황러)과의 관계가 "전적으로 정상적이고 특이하지 않다"던 기존 해명과 차이가 있다. 황 CEO는 지난달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두 사람의 접촉이 메가스피드 관련 업무였다고 설명했고, 엔비디아도 황 CEO가 매년 수천 명의 고객사 임원들을 만난다고 밝혔지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인정이 기존 설명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메가스피드의 대중국 반도체 밀반입 가능성을 조사하면서 1년 넘게 중국 국적의 앨리스 황을 전자 감시했고, 그와 연락하던 미국 시민권자가 황 CEO임을 확인했다. NYT는 이 감시에서 앨리스 황이 중국 측에 직접 정보를 전달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올봄 앨리스 황이 중국 국가안전부(MSS)에 포섭돼 황 CEO를 표적으로 삼았다는 첩보를 담은 고도의 기밀 메모 작성을 감독했고, 메모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 5월 중국 방문 직전 고위 관리들에게 회람됐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약 1년 전 관련 전자 감시 사실을 보고받았으나 당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트럼프 젠슨 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25년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백악관에서 진행된 '미국 투자' 행사에서 젠슨 황(중국명 황런쉰·黃仁勳)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로이터·연합
◇ 메가스피드, 엔비디아 칩 수십억달러 구매…미국 정부, 중국 밀반입 의혹 조사

메가스피드는 2023년 중국 온라인 게임 기업의 싱가포르 자회사에서 분리됐고, 앨리스 황은 설립 당시 전무이사로 등재됐다가 이후 자신을 CEO로 소개했다. NYT는 메가스피드의 말레이시아 계열사가 2024년 6월부터 2026년 2월까지 엔비디아 반도체와 관련 기술이 포함된 첨단 AI 장비를 최소 48억달러(6조5472억원)어치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무부는 2024년부터 이 회사가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국으로 밀반입하는 데 관여했는지 조사했으며, 엔비디아는 자체 점검에서 위법 행위의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싱가포르·대만 관계자들이 앨리스 황의 중국 정보기관 연계 의혹을 주시했다고 전했지만, 싱가포르 내무부는 그러한 의혹으로 앨리스 황을 조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WSJ에 따르면 앨리스 황은 2024년 말 한동안 중국으로 들어갔으며 현재 소재와 메가스피드 내 직위는 확인되지 않았고, 메가스피드는 자사가 법규를 준수하는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 공화당 하원 3개 위원장, 황 CEO 출석 요구…민주당 쿤스·워런도 조사 압박

황 CEO는 브라이언 매스트 하원 외교위원장, 존 물레나르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장, 릭 크로퍼드 정보위원장 등 공화당 소속 3개 위원장으로부터 비공개 합동 브리핑 출석 요구를 받았다. 의원들은 4일자 서한에서 중국의 민감한 미국 기술·정보 접근에 따른 국가안보 위험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은 엑스(X)에서 트럼프 행정부와 중국 스파이, AI 억만장자들의 관계를 비판하며 "의회가 조사를 통해 진상을 밝혀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도 황 CEO와 엔비디아 이사회가 의회에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블룸버그는 민주당이 내년 1월 3일 출범하는 새 의회에서 양원 다수당을 차지하면 중국 반도체 수출 관련 자료 요구와 증언 압박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WSJ는 쿤스 의원이 상원 외교위원장 후보로, 블룸버그는 워런 의원이 상원 은행위원장 후보로 각각 거론된다고 전했다. WSJ에 따르면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통화하며 AI·중국 정책을 논의했고, 지난 5월 방중 기업인 명단에서 빠졌다가 대통령 요청으로 알래스카 경유지에서 전용기에 합류했다.

TAIWAN-FOXCONN/
엔비디아의 DSX POD가 10월 30일(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臺北)에서 열린 폭스콘의 연례 기술 행사 '혼하이 테크 데이(Hon Hai Tech Day)'에 전시돼 있다./로이터·연합
◇ 민주당, H200 중국 판매·수출통제 감독 추진…의회, 초당적 법안 3건 협의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말 H200 반도체의 대중국 판매를 허용했지만, 중국 당국의 반대로 실제 판매량은 미국의 승인 물량에 미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H200은 엔비디아의 최신 루빈(Rubin) 계열보다 두 세대 이전 제품이다.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그레고리 믹스 의원은 황 CEO의 트럼프 대통령 대상 로비를 문제 삼고 수출 허가 관련 자료를 요구했다. NYT는 H200 판매 승인을 받은 중국 기업 뉴매트릭스의 베이징(北京) 본사가 비어 있었으며 실소유주가 미국 수출통제 명단에 오른 사모펀드와 그 설립자 리빈(李濱)과 연결돼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의회는 대중국 반도체 제조 장비 수출 제한, AI 반도체 규제의 법제화, 수출 반도체 위치 검증을 담은 초당적 법안 3건을 협의하고 있다. 이 중 AI 감시법은 수출통제를 18개월간 유지하고, 중국이 미국의 최고 기술보다 최소 두 세대 뒤진 제품에만 접근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엔비디아는 동남아시아 고객에게 클라우드 파트너(NCP) 자격을 부여할 때 위치 추적 기능이 있는 '플릿 인텔리전스(Fleet Intelligence)' 등록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다만 고객의 위치 정보를 엔비디아나 미국 정부에 공유하도록 기본적으로 의무화한 것은 아니다.

◇ 엔비디아 시총 10월 5조8000억달러 근접 후 4조5000억달러 수준…후계자 부재도 변수

블룸버그에 따르면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지난 10월 5조8000억달러(7911조2000억원)에 육박했으나 AI 인프라 투자 지속성 우려로 5조달러(682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로이터통신은 시가총액이 약 4조5000억달러(6138조원) 수준으로, 주가가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고 전했다.

3일 중간선거 이후인 5일 기술주 매도세로 나스닥100지수가 6.4% 하락하고, 엔비디아 주가도 9% 넘게 떨어지면서 황 CEO의 순자산은 151억달러(20조5964억원) 줄었고 억만장자 순위도 9위에서 13위로 밀렸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건이 황 CEO의 장래에 의문을 제기한다면서 엔비디아에는 공개된 승계 계획이나 뚜렷한 후계자가 없다고 분석했다. NYT는 약 60명의 임원이 황 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경영 구조를 소개했다.

미국 싱크탱크 인스티튜트포프로그레스(Institute for Progress)의 마샤 윈첼 신흥기술 펠로는 "새 의회가 엔비디아와 젠슨을 압박하지 않는다면 놀랄 것"이라며 "민주당은 엔비디아가 밀반입을 알면서도 눈감은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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