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이날 새벽 전한 조전에서 “로무현 전 대통령이 불상사로 서거했다는 소식에 접하여 권량숙 여사와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이 전날 관련 소식을 비교적 신속하게 보도한데 이어 김 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낸 것은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10월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10·4 정상선언에 합의하는 등 재임기간 남북 화해협력을 위해 평화번영 정책을 펼쳤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그러나 김 위원장의 조전을 유가족들에게 직접 전달하지는 않았다.
일각에선 남북 당국간 대화가 단절된 상황에서 북한이 조전 관련 보도로 대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또 김 위원장의 이번 조전에는 공식직책 없이 단지 ‘김정일, 주체98(2009)년 5월 25일’이라고만 명기돼 있어 주목된다.
북한은 지난 2001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사망 때 보낸 조전에서는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 김정일’이라는 공식직책을 명기했었다.
이와 관련,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번 조전에 공식직책이 없는 것에 대해 정부가 공식적으로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다만 현재 남북관계 상황과도 관련이 있지 않느냐는 판단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위원장이 조전을 보낸데 이어 노 전 대통령 빈소에 조문단을 직접 파견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됐지만, 북한이 이날 2차 핵실험을 강행하면서 한반도 정세가 급랭함에 따라 성사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일단 북한이 조문단 파견을 제의해온다면 노 전 대통령의 장례가 국민장으로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해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천 대변인은 이와 관련, “국민장으로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구성되고 있는 장례위원회와 유가족 분들과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