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은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근조(謹弔)정국’의 민심의 흐름에 촉각을 곧두세우며 몸을 낮추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대단위 행사나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며 애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이에 따라 6월 임시국회에서의 주요쟁점법안 처리 및 경제살리기 논의가 순연되고 각종 지역축제 개최로 인한 경제파급효과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한나라당은 역풍을 우려해 쟁점법안 처리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한 언급을 삼가하고 있다.
호주방문 중 앞당겨 귀국한 박희태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청천벽력같은 비보를 접하고 호주 총리 방문 등 중요한 공식 일정을 모두 중단하고 어제 급거 귀국했다”며 “우리는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절제된 행동을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회의 직후 지도부와 함께 김해 봉하마을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려 했으나 노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제지로 조문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또 이날 오전 예정됐던 한나라당 쇄신특위 회의가 연기되면서 쇄신논의가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고, 오는 28일부터 이틀간 열기로 했던 의원 연찬회도 6월로 넘겨졌다.
국회 일정도 줄줄이 미뤄졌다. 허용범 국회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매달 1일 개회되는 임시국회는 1주일 정도 순연될 예정이다”며 “6월 첫 본회의 개회시 전 국회의원이 추모 묵념을 올리도록 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는 29일 계획한 국회 제61주년 개원 기념식은 전면 취소키로 했다.
정치권 뿐 아니라 정부도 당초 예정됐던 주요 정책발표와 장관들의 공식일정을 중단했다.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전북을 방문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6월부터 추진하는 ‘희망근로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전북경찰청에서 업무보고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취소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번주 예정됐던 사교육비 경감 대책 최종안, 3단계 학교 자율화 추진 방안, 농산어촌 전원학교 육성 지원계획, 초·중·고 학교 정보 공시 등 주요 정책 발표를 일주일 가량 늦췄다.
오세훈 시장을 비롯한 서울시 대표단은 28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를 방문해 관광·문화·디자인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주요 인사들을 면담키로 했던 일정을 연기했다.
경기도내 곳곳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축제성 행사들도 취소, 연기 또는 축소됐으며 제35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26~28일)도 6월1~3일로 연기됐다. 1975년 전주대사습놀이가 시작된 이래 대회가 취소 또는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