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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盧장례 이후 ‘후폭풍’에 촉각..사흘째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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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현 기자

승인 : 2009. 05. 25.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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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부패수사 끝에 ‘전직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면서 임채진 검찰총장의 사퇴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지 사흘째 되는 25일에도 박연차 게이트 관련 브리핑을 전면 중단하는 등 침묵을 이어갔다.

이런 가운데 임 총장은 물론 이인규 중수부장 등 수사팀의 전면 교체설도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임 총장이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했던 주례 간부회의를 갑자기 취소하고 서면보고로 대체하면서 긴장감이 높아지기도 했다.

실제로 임 총장은 노 전 대통령의 서거소식을 접하고 23일 출근 즉시 사직서를 작성해 법무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오후 김경한 법무부장관으로부터 “사태수습이 우선”이라는 답변과 함께 돌려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에서 수사를 받던 인사가 자살하는 사건이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엔 수사 초기부터 정권 교체에 따른 기획수사라는 주장이 있었던 데다가 국민의 충격이 더해져 여느 때보다 비판의 목소리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검찰 내부에서조차 이번 사건의 수사가 박 전 회장의 진술에만 의존해 진행되는 등 문제가 없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앞으로 수사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중에는 ‘박연차 게이트’ 수사가 구정권의 부패 혐의로 확대된 이후 지난 두달여 동안 노 전 대통령과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는 등 필요 이상으로 수사를 지연시키면서 심리적 압박이 커졌다는 분석이 많다.

사실 검찰은 처음 500만달러 수수설이 알려진 시점에서 한달이 지난 4월 30일 노 전 대통령을 소환했고 이후 20일 이상 그에 대한 사법처리 결과를 미뤄왔다.

그러는 사이 노 전 대통령의 가족과 관련해 ‘망신주기’로 비춰질 수 있는 진술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수사팀에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조사인 만큼 더욱 철저히 하려고 했고 추가 증거가 나와 보강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한 검찰 간부는 “회갑기념 명품시계 선물 논란이나 미국의 고급 아파트 구입 논란 등은 망신주기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검찰 내부에서도 박 전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오랜 후원자였기 때문에 일반적인 뇌물로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특수부 출신 한 변호사는 “특수부 수사가 지향하는 것이 환부만 도려내는 외과적 수술과 같은 것이어야 하는데 이번 수사는 사실상 이와 동떨어진 측면이 없지 않다”고 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검찰 내부에서는 만약 임 총장이 사퇴하면 나머지 중리 수사팀까지 대폭 물갈이가 되고 이렇게 되면 사실상 나머지 수사가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이런 가운데 대검 중수부는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 노 전 대통령 장례식 이후 최대한 신속하고 의혹 없는 수사 마무리를 위해 남은 수사 계획을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임 총장을 비롯해 문성우 대검 차장, 한명관 기획조정부장은 서울 종로구 역사박물관에 마련된 서울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마쳤다.

김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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