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은 이번 방문에서 창춘 난후(南湖) 호텔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한 일정을 제외한 3박4일 가운데 절반가량을 선친 혁명유적지 참배에 할애했다. 김 위원장이 중국 방문 기간 내내 ‘김씨 왕조 성지 순례’에 나서면서 이번 방중의 첫째 목적이 원활한 ‘3대 세습’을 위한 것임도 명확해지는 분위기다.
김 위원장은 29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김 주석의 항일 유적지를 둘러봤다. 숙소는 쑹화(松花)강의 태양도에 있는 영빈관으로 알려졌다.
태양도에는 일제시대 중국과 김일성 등 북한의 공산주의자들이 조직해 만주지역에서 항일무장투쟁을 벌였던 ‘동북항일연합군’의 기념관이 있다는 점에서 김 위원장이 이곳에 투숙한 것도 선친의 활동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30일 “김일성의 항일투쟁과 관련한 기념관이 있다는 사실 외에 김정일의 휴식을 위한 김정은의 배려가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정은이 아버지를 위해 한참 무더운 시점에 상대적으로 덜 더운 북쪽의 하얼빈을 방문해 공기와 경치가 좋은 태양도를 숙소로 결정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방중 첫날인 26일에도 새벽 0시경 국경을 통과한 뒤 중국 지린(吉林)성 지안(集安)을 거쳐 곧장 지린으로 향해 김일성의 모교인 위원(毓文)중학교와 항일 유적지인 베이산(北山)공원을 찾았다.
이 같은 방중 일정을 놓고 대부분 전문가들은 다음 달 노동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위한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선친인 김 주석의 혁명 유지를 받는 ‘제스처’를 취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김 위원장의 방북은 북한 국내용”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물론 후계체제의 공고화가 경제난의 타개와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민심 수습은 후계구도 연착륙의 핵심 전제다. 경제난 타개는 민심 수습의 대전제로 기능한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중국의 확실한 경제지원과 ‘세자 책봉’에 대한 반대급부를 제시했을 것이라는 ‘국내용’ 이상의 ‘빅딜설’도 제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