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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라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가면 10분만에 닿는 내도. 오른쪽은 남자 섬인 외도. |
“하나는 외로워 둘이랍니다”로 시작 되는 ‘둘’이라는 시처럼 거제의 내도(內島)와 외도(外島)는 나란히 있다.
외도(남자 섬)가 화려한 섬으로 꾸며져 관광객들이 들끓는다면 내도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처럼 단아하다.
외도가 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춰 위안을 준다면 내도는 있는 것만으로도 그 존재가치를 느낄 수 있는 섬이다.
벌이 꽃을 찾듯 남자 섬은 여자 섬을 찾아온다.
옛날 대마도 가까이에 있던 외도가 구조라 마을 앞에 있는 내도를 향해 떠오는 것을 보고 놀란 동네 여인이 “섬이 떠 온다”고 고함을 치자 그 자리에 멈췄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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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라니와 야생염소가 뛰어 노는 1.8km의 내도 산책길은 원시림을 방불케할 만큼 숲이 잘 보존돼 있다. 한 여행객이 아름드리 나무 사이를 걸어가고 있다. |
여객선을 타고 거창하게 바다를 가로 지를 것 같지만 목청만 좋다면 구조라항에서 소리를 지르면 들릴 듯이 가깝다.
1999년 인구가 33명이고, 분교가 위치해 있었지만 지금은 10가구에 15명 남짓이다. 그것도 대부분 노인들만 남았고 최철성 주민자치위원장이 55세로 이 섬의 막내다.
하루 3회 운항하는 내도 여객선은 최 위원장이 선장이고, 이곳 펜션도 그의 것이어서 그만 찾으면 내도에서는 모든 게 끝이다.
기자가 내도를 찾았을 때 우리 일행 말고는 승객도 없고 그나마 낚시를 위해 내도한 사람 몇 명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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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백나무 우거진 내도 산책길을 가는 사람들. 마치 구멍속으로 들어가는 듯하다. |
선착장에 내리면 펜션 몇 채가 해수욕장을 따라 늘어섰고 그 끝이 산책로 시작점이다.
배에서 내려 산책로로 가는 길에 만난 동백나무들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한 200~300년이나 됐음직한 이놈들은 밑동이 아름드리여서 이 섬의 자연이 간단치만은 않다는 것을 대변하는 듯하다.
내도를 다녀온 후에는 대표적인 동백섬 지심도에 갈 필요가 없다는 말이 결코 거짓말 같진 않았다.
산책로로 들어서니 계단길에 먼저 삼나무가 고개를 쳐들고 내려다보고 그 옆으로 동백나무 행렬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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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도 산책길에서 본 서이말등대. 조오련 선수가 현해탄을 헤엄쳐 건넌 시작지점이다. |
총 1.8km 밖에 되지 않는 산책길이지만 3번의 쉼터와 2번의 큰 나무 평상을 제외하고는 설치된 구조물이 아무 것도 없다.
있다면 단지 인기척에 놀란 고라니와 야생 염소들의 뛰어가는 소리와 함께 깎아지른 절벽의 파도소리까지 3박자 뿐이다.
한 10여분 걸었을까 공곶이 뒤편으로 서이말 등대가 나타났다.
거제 유일의 유인등대인 이곳은 천문학회지에 소개된 우리나라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뜬다는 곳이다. 간절곶보다 1초 먼저 해가 뜬다고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화 되지는 않았다. 이곳은 또 조오련 선수가 현해탄을 헤엄쳐 건넌 출발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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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도 산책길 끝에서 만난 외도와 오른쪽으로 해금강이 보인다. |
숲은 또다시 짙어졌다가 갑자기 시야가 터지면서 왕종죽 사이를 지나 동백들이 터널을 이루는가 싶더니 몇 백 년은 됐음직한 곰솔이 암수처럼 늘어서고 내리막길에 들어서니 멀리 외도가 눈에 들어온다.
해금강과 함께 푸른 바다에 큰 점이 찍히고 그 주위로 배들이 재롱떨 듯 흰 포말을 뿌리며 원을 그린다.
예전에 집터가 있던 곳을 지나치면 멀리 선착장이 보여 섬을 한 바퀴 돈 셈이다.
1시간30분 가량 섬의 원시림에서 헤엄치다 나온 느낌이다.
다시 배를 타고 구조라항에 내릴 때까지 마음을 두고 온 것 같아 몇 번이고 뒤돌아 봤다.
그냥 지금처럼만 있으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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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객선 창을 통해 본 내도. |
내도는 거제의 구조라항에서 내도호를 타고 간다.
오전 9시, 오후 1, 6시 3차례 운항하고 토.일요일과 공휴일엔 오전 11시, 오후 6시 두 차례 더 운항한다. 내도에서 나올 때는 입항한 시간 30분 후에 출발한다. 요금은 어른 1만원, 어린이 5000원이다.
잠잘 곳은 내도펜션(055-681-1624)으로 5평형부터 25평까지 다양하다. 성수기(8월19일까지) 요금은 10만~25만원이고 식당은 따로 없고 예약 시 문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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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라성에서 본 구조라항(오른쪽)과 구조라해수욕장. |
구조라해수욕장 일대에서는 오는 28~31일까지 ‘제18회 해양스포츠 바다로 미래로’ 축제가 열린다. 세계여자슈퍼비치발리볼, 모터보트, 윈드서핑 등 해양축전과 함께 7080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멸치가 유명한 거제는 요즘 멸치조림(1인분 1만원)이 대세다. YS 생가에서 멀지 않은 장목면 외포리에 있는 거목횟집(055-637-9977)에 가면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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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분에 1만원 하는 멸치조림. 처음엔 그냥 먹고 두 번째부터 싸먹어야 바람나지 않는다고 거제 사람들은 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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