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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100세 시대]은퇴준비, 5년간 제자리걸음… 양극화만 심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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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건웅 기자

승인 : 2013. 01. 15. 16:14

*50대 은퇴준비 '불안', 30대 '우수'
 지난 5년동안 우리나라의 은퇴준비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을 기록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15일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와 함께 발표한 '2012 피델리티 은퇴준비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은퇴 준비도는 5년 전과 유사한 모습을 나타냈다. 

◇은퇴, 이상과 현실.. 18% 차이
은퇴 직전 소득 대비 은퇴 후 예상 생활비를 나타내는 '목표소득대체율'은 61%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08년 조사 대비 1%포인트 줄어든 수치이다. 

반면 은퇴 후 소득이 은퇴 직전 소득을 얼마나 대체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은퇴소득대체율'은 41%에서 43%로 소폭 상승했다. 

희망하는 은퇴생활 수준과 실제 은퇴 준비 수준의 괴리를 나타내는 '은퇴준비격차'는 지난 조사대비 2%포인트 개선된 18%를 기록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 측은 "희망하는 은퇴생활 수준을 나타내는 목표소득대체율이 감소한 것은 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세계 경기 침체, 국내 가계 부채의 증가 등으로 인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은퇴 후 생활에 대해 조금 더 현실적으로 인지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은퇴준비, 부익부빈익빈.. 소득 따라 양극화
연령별·직업군별 은퇴 준비도를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30대, 직업별로는 사무직 종사자가 가장 양호한 은퇴준비를 하고 있었다. 

반대로 은퇴까지 시간적 여유가 가장 적은 50대의 은퇴 준비가 가장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고 20대가 그 뒤를 이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20대의 경우 경기 침체의 영향이 청년 실업과 허니문 푸어 등과 같은 형태로 반영된 것으로 보이며 이들의 낮은 저축률도 낮은 은퇴 준비도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득분위별로는 고소득층일수록 은퇴준비가 잘 되어있는 반면 저소득층은 열악한 수준이라 은퇴 준비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 집단의 은퇴준비격차는 1%포인트로 매우 낮은 반면 최저소득층인 1분위의 경우 은퇴준비격차가 68%포인트로 매우 크게 나타났다. 

◇개인연금 가입 '시급'... 정부 보완책 필요
우리나라 가계의 은퇴소득구조를 보면 국가(국민연금)가 노후소득의 35.9%, 기업(퇴직연금)이 6.2%, 그리고 개인(개인저축·개인연금)이 57.9%를 보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년 전에 비해 국가보장은 감소한 반면 기업보장과 개인보장은 증가한 수치다. 

퇴직연금 제도의 확대 적용 및 개인연금 가입률의 증가에 따라 사적 은퇴준비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피델리티자산운용은 평가했다.

다만 아직까지도 개인연금제도가 담당하는 은퇴소득대체율 수준(1.3%)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나 세계은행 등의 국제기구가 권고하는 수준 (10%)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준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 측은 "개인연금제도가 국제기구가 제시하는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큰 과제이다"며 "국가적 차원의 정책 및 제도의 보완책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건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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