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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북미 당국 간 고위급 회담 제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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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훈 기자

승인 : 2013. 06. 16. 17:33

美 수용 여부 불투명...정부, 통미봉남 전략으로 평가
북한이 16일 국방위원회 대변인 중대담화를 통해 ‘북·미 고위급 회담’을 전격 제안했다. 북한의 갑작스런 대화 제의에 미국 정부는 15일(현지시간) 밤늦게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북한 국방위 대변인은 이날 “조선반도(한반도)의 긴장국면을 해소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이룩하기 위해 조(북)·미 당국 사이에 고위급회담을 가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국방위 대변인은 이날 북·미 고위급회담의 의제에 대해 △군사적 긴장상태 완화 △평화체제 전환 △‘핵 없는 세계건설’ 문제 등 양측이 원하는 여러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회담의 시기와 장소에 대해 “미국이 편리한대로 정하면 될 것”이라며 “미국은 진정으로 ‘핵 없는 세계’를 바라고 긴장완화를 원한다면 차려진 기회를 놓치지 말고 우리(북한)의 대범한 용단과 선의에 적극 호응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변인은 또 “조선반도의 비핵화는 수령님과 장군님의 유훈이며 우리 당과 국가와 천만군민이 반드시 실현해야 할 정책적 과제”라고 했다.

이는 김정은 체제에서 처음으로 나온 한반도 비핵화 입장으로 북한이 비핵화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어 “우리(북한)의 비핵화는 남조선을 포함한 조선반도 전역의 비핵화이며 우리에 대한 미국의 핵위협을 완전히 종식시킬 것을 목표로 내세운 가장 철저한 비핵화”라며 “미국은 우리에 대한 핵위협과 공갈을 그만두고 ‘제재’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도발부터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제안을 미국 정부가 수용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미국은 그동안 북·미 간 대화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행동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케이틀린 헤이든 대변인은 북한의 회담 제안에 대해 “발표내용이 있으면 알려주겠다”고 입장 발표를 유보했다.

북한의 회담 제의와 관련, 정부 내에서는 ‘통미봉남(通美封南)’ 전략을 다시 구사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의 대화가 최종 목표였던 만큼 남북당국회담 무산 이후 아예 남북대화를 건너뛰고 바로 북·미대화 카드를 북한이 꺼내든 것 아니냐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예상했던 대로 북·미대화의 징검다리로 삼으려고 했던 남북대화가 안되니까 직접 북미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북한이 즉각적인 회담 성사를 기대했다기보다 북핵에 대한 한·미·중 3각 공조를 깨는데 초점을 맞춘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이 때문에 제기됐다.

남북대화는 미·중정상회담 직전에, 북·미회담은 한·중정상회담을 10여일 앞두고 각각 제의했다는 점이 이 같은 분석에 설득력을 더한다. 앞서 북한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연결고리로 일본과 접촉, 한·미·일 대북공조 흔들기를 시도했었다.

윤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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