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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공룡 포털’ 비판 거세져도 꼭꼭 숨은 이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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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율 기자

승인 : 2013. 07. 25.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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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대 현금 등 권한 챙기고 책임은 회피
NHN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CSO)이 ‘공룡 포털’ 네이버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고 있는데도 여전히 종적을 감춘 채 무책임한 처사를 보이고 있다.

NHN의 경영 전권을 쥐고 있으면서도 법조인 출신 김상헌 대표를 최고경영자(CEO)로 앞세워 권한만 챙기고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장은 23일 서울 강남 신사동 한국무선인터넷산업연합회에서 열린 공정과 상생의 인터넷 사업을 위한 현장 간담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날 간담회는 여당 의원들과 정부, 인터넷업계 관계자가 모여 포털 공정성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NHN이 검색시장 점유율 75%라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각종 불공정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NHN은 벤처기업의 서비스를 그대로 베끼고, 자사 이익에 반하는 업체는 네이버에서 노출을 차단하는 등의 방식으로 경쟁사를 고사시켜왔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조작과 편향된 기사 편집으로 사회 여론을 좌우한다는 질타도 받는다.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한 것이다. NHN은 검색어 조작을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공공연한 사실로 여겨진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 의장은 판사 출신인 김 대표를 방패막이 삼아 은둔하고 있다. NHN과 계열사 50여곳의 인사·경영 전반을 좌우하면서 법적인 책임은 회피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최대 인터넷 기업의 오너로서 사회적 책임감은 찾아볼 수 없다.

이 의장은 2002년 NHN 상장 이후 주식 매각대금·배당금·연봉 등 현금으로만 최소 645억원을 챙겼다. 책임은 지지 않은 채 막강한 권한을 누리는 ‘황제경영’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 경영인은 사회적 책임보다 회사 실적을 올리는 데 치중할 수밖에 없다. 실적 개선에 대한 임무가 있는 만큼 정부 정책 기조인 대·중기 협력 등을 신경 쓸 수 있는 처지가 못 된다.

기업이 사회적 비판을 받는 상황이라면 오너 경영인이 직접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 전문 경영인을 내세워 회사 입장을 대변한다는 것은 면피하려는 의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경영 결정권자가 직접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고 잘못된 점을 개선해야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된다. 비판 여론에 이끌려 일단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식으로 상황을 피하려고만 한다면 달라지는 건 없다. 이 의장이 은둔에서 나와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이 문제 해결의 첫 단추를 끼우는 길이다.

홍성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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